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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BNK vs JB]JB는 '동남아' BNK는 '중앙아' 바라본다⑤JB 캄보디아·베트남 이어 인니 진출 타진…BNK 이달 카자흐 은행업 전환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19 12:36:55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3시2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금융은 글로벌 진출로 생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 지방 영업 기반이 부실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형 시중은행, 인터넷은행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거점을 마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순이익 비중을 높여야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JB금융과 BNK금융은 각기 다른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JB금융은 최근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를 타진하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진출시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아우르는 동남아 네트워크가 완성된다. BNK금융은 아직 니치마켓으로 여겨지는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은행업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JB, 동남아 네트워크 완성 수순

JB금융은 KB국민은행의 손자회사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자회사인 KB부코핀파이낸스는 멀티파이낸스 금융 사업을 한다. M&A가 성사되면 JB금융은 인도네시아 지역에 진출할 수 있다.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는 JB금융 동남아 네트워크 구축 작업의 일환이다. JB금융은 주요 계열사별로 동남아 각국에서 자회사를 운영하는 지배구조를 만들고 있다. 전북은행은 캄보디아 PPC뱅크와 PPAM, 광주은행은 베트남 JBSV, JB우리캐피탈은 미얀마의 JB캐피탈미얀마 경영권을 갖고 있다. KB부코핀파이낸스 인수가 성사되면 JB우리캐피탈이 경영권을 갖는다.

현 네트워크에 KB부코핀파이낸스 계열사가 추가되면 동남아 3대 법인으로 꼽히는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모두 거점을 둘 수 있다. 여기에 소액대출(MFI) 비즈니스가 가능한 미얀마 법인을 추가하는 구조다.

업종도 다변화한다. PPC뱅크는 상업은행, JBSV는 증권사, PPAM은 자산운용사, JB미얀마캐피탈은 MFI사다. KB부코핀파이낸스는 신차·중고차 할부, 오토바이 할부 등을 주력으로 해 전통적인 금융업과는 차이가 있다. 국가 뿐만 아니라 업종 포트폴리오도 겹치지 않는 셈이다.

JB금융은 동남아 시장 교두보를 마련하고 자본력보단 기술을 활용해 신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지분 투자로 관계를 맺은 핀테크 플랫폼을 활용해 현지 고객풀과 국내로 유입되는 외국인 노동자 고객층을 확보하는 식이다. M&A로 확보한 현지 거점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교두보일 뿐 전통적인 성장 모델을 답습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BNK, 진출 지역으로 차별화 도모

BNK금융은 진출 지역으로 차별화를 도모한다. 계열사 부산은행이 중국와 베트남에 지점을 두고 있으나 법인 전환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중국 지점은 당국 규제로 IB 딜을 수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베트남에는 부산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계 은행이 대거 진출해 있어 점유율을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BNK금융이 주시하고 있는 곳은 중앙아 금융 시장이다. 현재 중앙아에 진출해 안착한 한국계 금융사는 신한금융 정도다. KB금융은 신한금융과 함께 카자흐스탄에 진출했지만 안착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BNK금융은 신한금융과 체급차가 있으나 동남아보단 중앙아에서 경쟁이 상대적으로 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앙아 금융시장이 최근 급부상한 것도 BNK금융에 호재다. 러·우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이 카자흐스탄 금융 시장을 대안으로 삼고 있다. 신한금융도 오랜 기간 카자흐스탄 법인을 유지한 끝에 수혜를 입을 수 있었다. BNK금융이 현지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적기다.

BNK금융은 이달 BNK캐피탈 카자흐스탄 법인을 은행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은행업 전환을 위한 전산 및 업무 시스템 정비를 마친 상태고 현지 금융 당국의 인허가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은행업 전환이 완료되면 상대적으로 침체됐던 글로벌 비즈니스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한 지방금융 관계자는 "JB금융은 한국계 금융사가 대거 진출해 있는 동남아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비즈니스 모델로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BNK금융은 경쟁을 피해 중앙아시아 진출에 집중했고 카자흐스탄 현지 법인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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