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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환골탈태' 케이조선, 재고 축소 주효… 현금흐름 '정상화'현금 보유 2배 확대…본업 수익 안정되면 내부 현금으로 차입 축소 전망

이호준 기자공개 2025-06-20 07:33: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4시2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조선이 수주 물량을 본격적으로 건조·인도하는 과정에서도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조선업은 수주가 생산 단계에 들어가면 운전자본 부담이 커지지만 재고, 매출채권, 외상매입을 조정해 현금유출을 최소화했다. 이익 확대와 운전자본 통제가 맞물리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흑자 기조로 전환됐다.

이 같은 현금흐름 변화에 시장에서는 채권단 관리와 정상화 과정에 머물던 기업이 ‘환골탈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본업 수익이 안정되면 내부 현금흐름을 통한 차입 축소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조선의 올해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억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원 순유출에서 크게 개선됐다. 매출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가 바탕이지만 운전자본 관리가 현금흐름 개선 폭을 키웠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9억3256만달러(약 1조2600억원)로 전년 동기(9억7735만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신규 수주는 134만달러에 그쳤으나 1분기 매출 인식이 2억1153만달러에 이르며 일부가 실적으로 전환됐다.

통상 조선업은 수주 이행이 본격화되면 자재 확보와 공정 투입으로 재고가 늘고, 대금 지급이 이어지며 운전자본 소요가 확대되기 쉽다. 그러나 이번 분기 케이조선은 재고와 매출채권, 매입채무 등 주요 항목을 적극 조정해 부담을 상당 부분 덜었다.

재고 관리가 가장 두드러졌다. 1분기 말 재고자산은 207억원으로 전분기(384억원)보다 약 46% 줄었다. 자재 확보와 공정 투입 시점을 조율해 불필요한 자금 묶임을 줄인 결과다.

매출채권 회수도 원활했다. 1분기 말 단기매출채권은 7억원으로 전분기(22억원)보다 15억원 감소했다. 기존 수주 대금 수금이 원활히 이뤄지며 매출채권 회전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 조선소 대비 현금화가 빠른 소형 프로젝트 비중이 높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단위: 억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외상매입 확대도 현금유출 방어에 일부 기여했다. 1분기 말 단기매입채무는 765억원으로 전분기 705억원보다 60억원 늘었다. 협력사와의 외상 조건을 활용해 재고와 매출채권 축소로 생긴 단기 유동성 부담을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본 효율화는 현금 보유고에서도 확인된다. 1분기 말 케이조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354억원으로 전년 동기(621억원) 대비 두 배 넘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과거 구조조정기에 머물던 회사가 ‘환골탈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조선은 2021년 STX조선해양이 채권단 관리를 벗어나 새 출발한 뒤 3년간 수익성 개선과 체질 변화를 추진해왔다. 다만 그동안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94억원, -915억원, -774억원, -63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졌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그러나 올들어 운전자본을 상당 부분 덜어내며 이익이 현금으로 전환되는 구조로 체질이 바뀌고 있다. 특히 보유 현금성자산은 2019년 상반기(1679억원)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단기 유동성 위기도 사실상 해소됐다는 평가다.

물론 재무구조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1분기 기준 총차입금은 5250억원, 순차입금은 3900억원 수준이다. 금융비용도 연환산 350~400억원으로 이익 상당 부분을 잠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60%대를 유지 중이다.

특히 케이조선의 차입 중 약 1800억원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유입된 대주주 및 FI 특수관계인 자금으로 구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본업 수익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내부 현금흐름을 통한 차입축소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조선 관계자는 "KHI와 유암코는 재무적 투자자로 회사의 대주주다"라며 "지분은 동일하지만 작년 11월 유암코가 경영권을 행사하면서 현재 경영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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