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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금감원 검사 한창인데…NH·신한, DCM 인력 다툼커버리지 주니어급 인력까지 NH로 이동…구조화 조직 한꺼번에 통이직

이정완 기자공개 2025-06-19 08:03:2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7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공모 회사채 캡티브 수요예측 관련 조사가 한창인 가운데 부채자본시장(DCM) 상위권 증권사 간 인력 다툼이 치열하다. 현장검사를 받던 신한투자증권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인 와중에 NH투자증권에서 커버리지 실무 직원을 데려갔다. 이미 연초부터 신한투자증권에서 NH투자증권으로 대거 이직한 사례가 있어 신한투자증권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 기업금융1본부 산하 커버리지부서에서 일하던 주니어급 직원이 최근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혔다. 행선지는 NH투자증권으로 알려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직 시기를 두고 NH투자증권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사채 캡티브 영업에 대한 현장검사에 나섰다. 지난달 말부터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검사 대상이 됐다.

검사가 시작되면서 DCM 상위권 하우스는 모두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드러냈다. 지난달 검사에 돌입한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DCM 주관순위 3·4위 증권사다. 지난 16일부터 KB증권과 NH투자증권까지 현장검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1·2위 증권사까지 대상이 됐다.

한창 검사를 받고 있던 신한투자증권은 행여라도 캡티브 관련 지적을 받을까 더욱 몸을 사렸다. 적극적인 영업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커버리지 조직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상황이었다. 이 같은 분위기에 NH투자증권으로 인력이 이탈하게되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으로의 이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롯데그룹을 담당하던 차장급 인력이 NH투자증권 인더스트리본부로 이직했는데 올해 2월에는 아예 구조화 조직에서 3명이 통째로 이동했다. 신한투자증권 공모 ABS(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담당하던 팀장급 인력에 실무자도 함께 NH투자증권으로 이직해 눈길을 끌었다.

그 동안 NH투자증권은 DCM 1위를 장기집권 중인 KB증권과 다르게 ABS 주관 실적 확보에 소홀했다. 일반 회사채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에서 KB증권을 앞지르는 사례가 있어도 ABS 실적이 크게 못 미치니 DCM 주관 선두에 오르기 어려운 여건이었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의 인력 영입 효과는 숫자로 드러나고 있다. 연초 조직을 새로 꾸리다시피 한 ABS의 경우 연초부터 이날까지 1조3723억원의 주관 실적을 나타냈다. 1위 KB증권이 쌓은 2조2000억원대 실적엔 부족하지만 지난해 연간으로 기록한 4000억원은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다.

이를 두고 커버리지 조직 수장 간에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선 과도하게 인력이 유출되는 상황을 두고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과거 커버리지 인력 유출을 비롯 연초 구조화 조직에서도 대규모 이직이 있었는데 이번에 커버리지 실무 직원까지 이동하면서 두 회사 간 불편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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