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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CJ 맞손 1년]'답보' 미디어사업 논의, 이마트·제일제당 협력은 '순항'④양사 콘텐츠 교류 ‘전무’, “장기적 관점에서의 MOU"

김혜중 기자공개 2025-06-20 07:53:18

[편집자주]

쿠팡의 진격, C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유통업계가 재편되는 과정 속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략적 제휴 협약을 맺은 지 1년이 흘렀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그룹이 맞손을 잡았다는 소식에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 대비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물론 핵심 쟁점이던 SSG닷컴의 체질 개선과 이커머스-물류 사업 측면에서는 활발하게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더벨은 제휴를 맺을 당시 기대했던 사업적 시너지와 현 상황을 비교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협약 성과는 사업부별로 천차만별이라는 평가다. 물류 사업은 즉각적으로 이관 및 효율화가 진행됐지만 기대를 모았던 멤버십 사업이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논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미디어 사업의 경우 협약 논의가 백지화됐을 가능성도 거론되는 가운데 두 그룹은 장기적 차원에서의 제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계열사 '내부 효율화'에 집중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2024년 6월 5일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지며 양사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을 공식화 했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있어 신세계그룹의 하드웨어와 CJ그룹의 소프트웨어를 결합시키겠다는 의지를 함께 밝혔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경우 물류 및 이커머스 사업처럼 구체화된 방안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의 하드웨어와 CJ그룹의 소프트웨어가 합쳐진다면, 고객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CJ ENM 등의 무형자산과 신세계프라퍼티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시너지가 예상됐다.

당시 사업제휴 체결 당시 양사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이 참석한 점도 미디어 사업 협업에 힘을 싣는 요소 중 하나였다. CJ 측에서는 허민회 당시 CJ CGV 대표가, 신세계그룹에서는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츠본부장이 배석했다.


그러나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교류는 전무하다. 활용 후보로 거론됐던 CJ CGV는 자본 확충 및 수익성 개선 작업 등 내부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고,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 지역 중간 지주사 CGI홀딩스의 지분 정리 여부 역시 선결 과제로 떠올랐다. 티빙은 웨이브와의 기업결합과 양사간 시너지, 이를 토대로 한 글로벌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CJ ENM 역시 자산 유동화와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었다.

공간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확장 및 복합 주거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각각의 계열사가 그리는 청사진에 협업을 기반으로 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양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실상 양사의 미디어·콘텐츠 협약 논의는 진척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에 협약 자체가 물류 사업에 집중된 만큼 물류 사업 시너지 창출을 선결적으로 마무리한 뒤 논의 재개 여부를 따져볼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제휴 협약식이었던 만큼 구체적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황 속 큰 틀만 그려놨을 것”이라며 “논의 진전 과정 속 계획이 수정돼 미디어 콘텐츠 사업 교류 방안을 드랍시키거나 계획 변동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제휴 이전 협력관계는 '순항', 지속 강화 방침

사실상 SSG닷컴의 물류사업 이관 외 큰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은 가운데 CJ제일제당과 이마트 식품 및 채널간 교류는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과 이마트의 공동 상품 출시가 대표적이다. 협력 두달만인 2024년 8월 ‘햇반 강화섬쌀밥’ 등의 제품을 선보였고 이마트에서 선공개했다. 물론 이마트와 CJ제일제당은 협약 이전인 2023년 이미 제휴를 맺고 교류를 늘려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024년 9월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를 만나 상품의 제조와 유통에 대한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추후 양사 공동 기획 제품을 지속 출시하는 것을 넘어서 유통 채널 다각화 및 신규 시장 개척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CJ그룹 관계자는 “신세계와 CJ그룹 모두 안정적인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그룹사”라며 “협약 자체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체결됐고, 우선 물류와 이커머스 사업을 중심으로 집중해 선결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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