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Radar]스코펀, 민간LP 관계사 북적…"해볼만하다" 반응늘어난 출자자 풀, 미래에셋벤처투자 불참도 '이목'
최윤신 기자공개 2025-06-19 08:05:3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간출자자(LP)와 정책자금이 합동으로 출자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 민간LP 관계사 12곳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은 사업에 참여한 민간LP가 관계사를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하는 '셀프선발'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한 숫자의 계열 출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지난해에 비해 참여한 LP의 수가 늘었다는 점에서 지원사들 사이에선 '해볼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연히 지원할 것이라고 여겨졌던 일부 민간LP의 관계사인 벤처캐피탈(VC)가 참여하지 않았고, 해외기업을 비롯해 다수의 민간기업들이 특정 VC와 뚜렷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뒷배 둔 운용사 대거 지원…IBK벤처투자 지난해 이어 또 나서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7일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의 제안서 접수현황을 공개했다. 공동운용(Co-GP) 컨소시엄을 포함해 초격차·글로벌 분야에 13곳,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에 14곳, 세컨더리 분야에 5곳 등 총 32곳이 각각 제안서를 냈다. 몇 곳의 운용사를 선정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한국벤처투자가 1차심사를 마치고 민간LP와 함께 구술면접 등 2차 심사를 한다. 사실상 민간 LP가 자신이 출자할 GP를 선정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게 VC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출자사업에서는 민간LP의 관계사 VC 12곳이 지원했고 이 중 한화증권을 제외한 11곳이 최종 선정됐다.
업계의 우려대로 민간LP를 관계사로 두고 있는 VC가 대거 지원했다. 초격차·글로벌 분야에서 ST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신기술사업금융회사 블루코너캐피탈이 나섰고, 국순당 자회사인 지앤텍벤처투자는 교보증권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경동제약과 성균관대학교가 지분을 가진 킹고투자파트너스, 한일그룹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탈(CVC)인 한일브이씨 등이 지원했다.
IBK금융지주 산하 VC인 IBK벤처투자는 SBI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뤘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여한 민간LP다. IBK벤처투자는 지난해 출자사업에선 2개 부문에 각각 다른 컨소시엄으로 지원해 2개의 GP 자격을 차지했다.

오픈이노베이션 분야에서는 현대해상화재보험의 관계사인 에이치지이니셔티브와 GS건설의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상그룹 VC인 UTC인베스트먼트, 포스코그룹의 CVC인 포스코기술투자 등이 참여했다. LX그룹 CVC인 LX벤처스는 BSK와 컨소시엄을 이뤄 제안서를 냈다. 이 분야에는 NH농협은행을 필두로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NH농협증권 등 NH금융지주 자회사들이 대거 민간LP로 참여했는데 관계 VC인 NH벤처투자가 제안서를 냈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제안서를 내 이목을 모은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은 민간LP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출연한 재단법인이다. 이에 따라 VC업계에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출자금은 이 컨소시엄으로 향할 것으로 바라본다.
세컨더리 분야에서는 관계VC의 참여는 없었다. 이 분야의 민간LP로는 IBK기업은행과 KG스틸이 이름을 올렸는데, IBK벤처투자는 참여하지 않았고 KG스틸은 VC를 관계사로 두고 있지 않다.
◇출자무산 아픔 겪은 마그나인베 재참여 '주목'
민간LP를 뒷배로 둔 12곳이 모두 GP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VC업계의 시각이다. 이는 지난해와 동일한 숫자다. 그럼에도 VC업계에선 작년보다는 뒷배 없는 운용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기대한다. 지난해에 비해 민간LP의 숫자가 훨씬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출자사업에 참여한 민간LP의 숫자는 분야별 중복을 제외하면 34곳으로 지난해 20곳에 비해 14곳 많다. 민간LP의 숫자가 GP가 되기 위해 지원한 하우스의 숫자보다도 많기 때문에 선정에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특히 VC 관계사가 지원하지 않은 민간LP가 존재해 이목을 모은다. 초격차·글로벌 분야 민간LP인 미래에셋캐피탈의 관계사인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VC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자사업에서는 다수의 민간LP들이 출자대상을 사전에 정해놓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도쿄세경센터, CMIC홀딩스 등 외국계 출자자도 있는 만큼 좋은 인연을 맺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출자사업에서는 지난해 출자무산의 아픔을 겪은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서 GP로 최종 선정됐지만 민간LP인 한화토탈솔루션이 출자를 철회하며 GP자격을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프렌들리AI, 200억 펀딩 돌입 '산은·KB·시애라벤처스 러브콜'
- '빌리루빈 신약' 빌릭스, 150억 시리즈B 막바지
- "국민연금 성과기준 변경…VC '빅머니' 출자 기대"
- [thebell League Table]티인베스트먼트, 광폭 펀딩…하반기 회수 기대
- [thebell League Table]BSK인베, 회수액 급증…펀드레이징 탄력 받는다
- HB인베, 5개 본부체제 완성…PE본부 본격 가동
- [VC People & Movement]류덕수 전 SGC파트너스 CIO, 유수파트너스 설립
- [상장VC 자본시장 활용법]DSC인베, '기업공개→대형사 도약' 모범사례 등극
- '모두의충전' 스칼라데이터, 30억 시리즈A 브릿지 돌입
- 모듈 전문 플랜엠, 800억 프리IPO 추진
최윤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인베, 5개 본부체제 완성…PE본부 본격 가동
- [thebell League Table]바이오 섹터 비중 소폭 증가, 프리IPO 투심 살아났다
- [thebell League Table]위축된 초기투자, '대형 신예' 없었다
- [thebell League Table]상반기 숨고른 KB인베, 하반기 펀딩·투자 속도낸다
- '복수의결권 2호' 하이리움산업, IPO 정지작업 속도
- [영상]기업회생 문턱에 선 왓챠, 엇갈린 주주와 CB 채권자
- 네이션에이, 프리시리즈A 10억 추가 투자 유치
- [상장VC 자본시장 활용법]'두나무 잭팟' 우리기술투자, 자사주 팔아 조달 나선다
- 한투파, '도깨비방망이' 피티코퍼레이션에 10억 추가 투자
- [상장VC 자본시장 활용법]국내 VC 18곳 상장…글로벌선 보기 드문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