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 전선업체 리포트]'실적 훈풍 탄' 제룡전기, 주가·배당금 모두 올랐다③ROE 40%대 달성, 배당금 20배 상승…별도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없다'
유나겸 기자공개 2025-06-20 07:56:44
[편집자주]
미국과 유럽의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확산에 따른 설비 투자 증가로 AI 데이터센터(AIDC)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전선·전력 기업들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빅4' 전선사와 주요 전력 설비 기업 외에도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강소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함께 자동차 부품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주요 강소 전선 기업들의 현 상황과 미래 전망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상승세를 탄 제룡전기가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주요 지표도 피어그룹 대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이러한 가운데 2011년 인적분할 이후 매년 배당을 이어오며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이익이 대폭 늘어난 만큼 주당 배당금도 20배 넘게 증가했다. 배당 외에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주가 62% 상승…피어그룹 대비 우수한 주가 지표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제룡전기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제룡전기 주가는 4만2895원에 거래되고 있다. 17일에는 장중 4만47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기록한 2만6450원 대비 약 62% 상승한 수준이다.
제룡전기의 주가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자리한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은 2627억원으로 2022년 861억원, 2023년 1839억원에서 각각 205%, 4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022년 160억원에서 지난해 978억원으로 급증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주가 지표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제룡전기의 올 3분기 별도 기준 ROE는 43.67%에 달한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수치로 자본 대비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을수록 적은 자본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한 것으로 평가된다.
피어그룹인 일진전기와 LS일렉트릭의 ROE가 각각 11.54%, 13.06%인 점을 감안하면 제룡전기의 수익성이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제룡전기의 PBR은 2.61배다. PBR은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진전기(2.33배), 대한전선(1.41배) 등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적자 시기에도 배당 지속…사실상 유일한 주주환원 수단
무엇보다 꾸준하게 주주친화 정책을 펼쳐온 점도 눈길을 끈다. 제룡전기는 매년 현금배당을 실시해왔다. 그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인적분할을 단행한 2011년을 기점으로 매년 빠짐없이 배당을 이어왔고 실적이 부진했던 시기에도 예외는 없었다.
특히 2022년을 기점으로 배당금 규모를 본격 확대했다. 2011년부터 2014년에는 1주당 50원을, 2015년엔 55원을 배당했다. 이후 다시 50원으로 회귀해 오랜 기간 유지됐다. 이후 2022년부터 150원, 2023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500원, 1000원을 배당하며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50원 대비 20배 증가한 셈이다.

배당 확대는 실적 증가와 맞물린 결과다. 제룡전기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2022년 125억원에서 2023년 564억원, 지난해 799억원으로 늘었다. 증가율은 각각 351%, 46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도 2022년 19%대에서 지난해 약 20%로 소폭 상승했다. 2021년 7%대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수준이다. 실적 상승이 예상되면 배당 규모도 그만큼 거지는 식이었던 셈이다.
쌓아둔 이익잉여금도 풍부하다. 제룡전기의 올해 3월 기준 이익잉여금은 1702억원으로 배당 여력에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눈에 띄는 점은 적자였던 2016년과 2017년에도 배당을 유지했다는 점이다.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일관된 배당 기조를 유지한 셈이다. 제룡전기는 코스닥 상장사로 배당정책 명문화 의무 대상이 아니며 배당 관련 계획은 수시 공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제룡전기는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 배당 외의 주주환원 정책은 별도로 시행한 바 없다. 향후에도 자사주 관련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룡전기 관계자는 "적자 상황에서도 매년 배당을 이어왔다"며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등은 실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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