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RWA 매니징 점검]JB금융, 아직 끝나지 않은 'RWA 고성장' 전략①연평균 7% 수준 성장 목표, 3년 뒤 PBR 1배 밑돌면 '컨틴전시 플랜' 가동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20 12:02:05
[편집자주]
시중은행지주가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성장을 목표로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1~2년 전과 달리 올해는 자본비율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밸류업이 은행권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위험가중자산(RWA) 매니징을 대출 성장보다 우선시하게 된 영향이다. 앞으로는 순이익 규모보단 밸류업 성과로 CEO와 경영진에 대한 평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핵심인 RWA 매니징 현황과 중점 과제를 사별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0시5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공격적인 위험가중자산(RWA) 성장 추구 전략을 이어간다. 다른 금융지주가 올들어 RWA 성장률 낮추기에 공을 들이고 있으나 JB금융은 여전히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RWA 성장률 상승을 용인하되 중금리대출 같은 고수익 자산에 집중하는 전략이 아직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JB금융은 RWA 고성장이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자신한다. RWA 성장률을 낮추고 당장의 주주환원을 늘리기로 한 나머지 금융지주와 밸류업 구상에 차이가 있다. 계획대로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도 마련했다. 2027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달성하지 못하면 RWA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만에 2%중반대 RWA 성장
JB금융은 지난 1분기 기준 RWA 38조22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37조3145억원에 비해 9111억원(2.4%) 증가했다.
1개 분기 만에 2%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한 건 가파른 RWA 증가 신호다. 대다수 시중은행지주는 올해 1분기 1%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의 경우 RWA가 역성장했다. 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차원에서 RWA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JB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RWA 성장률 계획에 차이가 있다. 3년 단위로 연평균 7% 수준의 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한다. 나머지 금융지주가 명목 GDP 성장률인 연 4~5%로 RWA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한 것에 비해 높다.
김기홍 JB금융 회장 취임 후 RWA 고성장 기조가 이어졌다. 2019년 3.3%였던 RWA 성장률은 2020년 4.9%, 2021년 7.9%로 우상향했다. 2022년 -3.6%로 주춤했으나 2023년 3.8%로 반등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0.5%로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RWA 고성장 전략은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의 갈등을 부르기도 했다. 단기 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는 얼라인파트너스는 RWA 성장률을 낮추고 자본 여력을 배당 성향 확대에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명목 GDP 성장률을 웃도는 RWA 증가와 대출 성장은 주주 입장에서 비효율을 초래한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이다.
JB금융 경영진의 생각은 다르다. 우량 자산 확대에 집중하는 대형 시중은행지주와 달리 자산 규모가 작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등 고수익 자산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과 거래하면 RWA가 큰 폭으로 늘지만 보증서 담보 상품을 취급하면 실질적인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계산이 깔렸다.

◇김기홍 회장 3기에도 밸류업 '자신감'
올해 시작된 김 회장의 세 번째 임기에도 높은 RWA 성장률을 추구하는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RWA 성장률을 낮추지 않으면 주주에게 불리하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이었으나 JB금융이 눈부신 밸류업 성과를 내면서 경영진이 입장을 관철할 수 있었다. 18일 기준 JB금융의 5년 주가 상승률은 350%를 웃돈다.
대안도 마련해뒀다. JB금융은 2027년까지 PBR 1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로 하는 시점에 1배를 달성하지 못할시 주주환원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약속했다. RWA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주주환원 정책 새판을 짠다는 계획이다. 적어도 김 회장의 임기가 지속되는 2027년까지는 지금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다.
JB금융은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 금융 시장을 개척해 신규 고객층을 형성하는 중이다. 현재 전북은행이 25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 노동자 금융 시장에서 70%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핀테크 플랫폼 제휴를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JB금융 관계자는 "JB는 시중은행지주나 다른 지방금융지주에 비해 영업 기반이 약하고 자산 규모도 작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수립해야 밸류업을 달성하는 것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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