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VIG파트너스, 비올 인수 비결 '업사이드 공유' 비올 대주주, '현물출자'로 실질적 2대 주주 등극…경영 활동도 참여

윤준영 기자공개 2025-06-19 07:57:32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비올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동시에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비올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잠재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VIG파트너스는 오랜 기간 매도자 측과 협의를 한 끝에 거래 당사자로 낙점됐다. 매도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비결로 미래 성장 이익에 대한 공유가 꼽힌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 비엔나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비올 최대주주 DMS가 보유한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다. 해당 SPC에는 글로벌 헬스케어 전문 투자사 라이프캐피탈과 대신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DMS는 디스플레이 패널 공정용 제조 장비를 생산해 판매하는 회사로, 2019년 비올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경영해오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DMS가 보유한 비올 지분 34.76%를 주당 1만2500원에 인수한다. 이후 최소 20.76%(1212만 5998주)에서 최대 64.09%(3743만 8265주) 지분을 시장에서 공개매수할 계획이다. 경영권 인수 및 공개매수에 쓰일 금액은 최대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 대금은 VIG파트너스의 5호 블라인드펀드를 비롯해 라이프캐피탈, 대신PE가 보유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펀드로 모집할 계획이다. 공개매수 결과에 따라 모집할 프로젝트펀드 규모는 유동적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경영권 지분 인수 가격과 동일한 주당 1만2500원이다.

VIG파트너스는 작년 말부터 비올 오너 일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경영권 딜을 따낸 것으로 파악된다. 비올은 이전부터 잠재적 매수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 회사다. 에이피알, 메디큐브 등 피부 미용의료기기 회사들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른 데다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다수 FI와 자문사들이 관심을 기울여왔다는 후문이다. 매각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도 않았지만 많은 관계자들이 오너 일가를 찾아가 투자 기회를 물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당초 비올 오너는 경영권 매각에 회의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향후 'K뷰티' 바람이 거세질 경우 비올의 기업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VIG파트너스는 비올의 실질적인 2대 주주 자리를 제안하고 DMS가 계속해서 경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파악된다.

거래 구조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금번 공개매수 이후 DMS는 VIG파트너스가 만든 SPC의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DMS가 보유한 비올 지분 7%는 SPC에 매각하고 나머지 28%는 VIG파트너스가 만든 SPC에 현물출자하기 때문이다. 그 대가로 SPC 신주 4053만8340주를 받아 2대 주주에 오른다. 결국 VIG파트너스가 비올의 경영권은 가져가지만 DMS 역시 향후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상당한 과실을 같이 공유하는 구조다.

비올은 2019년 DMS에 품에 안긴 뒤 2020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최근 K뷰티 바람을 타고 해외에서 제품 인기가 좋아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올 1분기 매출 112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주가 오름세가 가파르다. 올해 초 9000원을 밑돌던 비올 주가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공개매수 발표 직후 1만2000원을 웃돌고 있다.

금번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최소 21%다. VIG파트너스는 공개매수에 응모한 수량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기간은 6월 18일부터 7월 7일까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