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Red & Blue]'잇단 신고가' LG CNS, 'IPO 승부수' 통했다한은 CBDC 사업자 '주목', AX 전문기업 변모 '적극 추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6-19 08:05:0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LG CNS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습니다. 올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던 당시 공모가는 6만1000원이었는데요. 그 후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공모가를 하회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주주들이 불만의 목소리도 적잖았습니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급격한 반전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12일부터 주가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12일 종가는 5만9000원으로 전일보다 11.95% 급등했습니다. 13일 종가는 6만3900원으로 공모가를 넘었습니다.

이번주 들어서도 주가는 거침없이 올랐습니다. 16일에 7만원을 돌파했고 이날(18일) 종가는 8만100을 기록했습니다. 전일보다 6.52% 상승한 수치입니다.


최근의 드라마틱한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건 외인 매수세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일까지만 해도 외인의 보유 주식 수는 130만주대를 나타냈습니다. 그러다 12일에는 140만주를 넘었고 다음 날에는 170만주를 넘었습니다.

이번 주 들어서는 16일에 외인 보유 주식이 200만주를 웃돌았고 지분율은 2%를 돌파했습니다. 17일, 18일에도 외인 매수세는 지속됐습니다. 18일 기준 외국인 보유 수량은 303만1988주입니다. 지분율은 3.13%를 찍었습니다.

◇Industry & Event

LG CNS가 공모 이후 부진을 털고 주가 상승을 이뤄낸 배경으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거론됩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달 12일 한국은행 창립 75주년 행사에서 CBDC 사업을 언급했고 관련 사업자인 LG CNS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당시 이 총재는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 한강'을 통해 CBDC와 예금토큰 기반의 시스템을 시범 구축하고 있다"라며 "지금의 편리한 결제 시스템에 안주할 수 없다. 미래 금융 구조는 CBDC와 예금토큰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국은행이 주관하고 국내 시중은행 등이 참여해 진행되는데 LG CBS가 기술개발을 총괄하는 사업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은행 예금을 CBDC와 연계된 토큰으로 변환한 뒤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지난달 약 10만 명을 목표로 참가자를 모집해 현재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사용자들은 QR코드를 통해 간편 결제를 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전자지갑 보유 한도는 1인당 100만 원으로 총 전환 가능 테스트 한도가 800억 원에 달하고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현대홈쇼핑, 교보문고, 하나로마트 등이 오프라인 가맹점입니다.

출처: 한국은행 홈페이지

LG CNS가 최근 신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는데요. LG CNS는 현신균 사장 체제에서 기존의 시스템통합(SI) 업체를 넘어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으로의 변모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에도 클라우드, AI 사업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59%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에서 전략적 협업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LG CNS는 이달 17일 미국 AI 로봇 전문기업 스킬드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킬드AI는 AI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글로벌 톱티어 AI 로봇기업으로 꼽힙니다. 핵심 기술은 로봇의 행동을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입니다.

◇Market View

증권가에서는 일찌감치 LG CNS의 주가 상승에 대해 낙관하는 전망을 내놨는데요. 올 1분기에 호실적을 발표한 뒤 증권사에서는 목표가를 올리는 리포트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 4월 29일 LG CNS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클라우드&AI 매출은 7173억원으로 동사 추정치를 12% 상회했다"라며 "이런 추세는 2분기에도 지속되고 매출화 가시성이 커지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익 추정치 상향으로 목표가를 기존 6만8000원에서 7만원으로 2.9% 상향조정한다"라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날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LG CNS의 실적에 대해 호평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당시 그는 "LG CNS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13.3배로 동종 업체(삼성SDS 등) 19.0배 대비 저평가 상태"라며 "최근 IT서비스 산업 전반의 클라우드 성장이 진행 중이다.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LG CNS 목표가를 6만8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16%나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올 4월 29일에 상향 조정한 주가는 이번 주에 모두 넘었습니다.

◇Keyman & Comments

현 사장(사진)은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IPO 완수라는 중책을 맡게 됐는데요. 올 2월 코스피에 입성하면서 그룹 최고위층의 신뢰에 부응했습니다.

그는 상장을 앞두고 해외 투자자들도 적극 접촉했습니다. 당시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투자자들을 만났는데요. 국내에서도 1월에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그가 추진한 마케팅 효과가 최근 외인들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다른 사측 관계자는 주가 상승 배경에 관해 시장의 분석과 유사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LG CNS 관계자는 "주가가 지난주 목요일(12일)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그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은행 창립 75주년 행사에서 CBDC 언급을 했다"라며 "당사가 CBDC 구축 사업자이다보니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에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CBDC나 스테이블 코인이 시스템 구조가 사실상 같아서 당사와 같은 IT서비스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 같다"라며 "또 최근에 AX나 로봇사업 추진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라고 부연했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