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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선 콜마비앤에이치]법정공방 첫날 윤동한 회장 등판…남매갈등 '점입가경'장남 윤상현 부회장 상대로 소송…윤여원 대표에 힘 싣는 윤동한 회장

윤진현 기자공개 2025-06-19 15:26:48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8일 14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청구 소송을 청구했다. 윤상현 부회장이 경영 합의를 어겼다고 보고 앞서 증여한 지분을 돌려받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콜마홀딩스와 콜마비앤에이치의 법적 공방이 본격화하는 날, 윤동한 회장이 움직였단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사실상 윤동한 회장이 그의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다.

◇남매 법적공방 첫 심문기일에…윤회장 '게임체인저' 등판

18일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윤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주식 반환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윤 회장은 지난 2019년 윤상현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를 증여한 바 있다.

이날(18일) 대전지방법원에서 콜마홀딩스가 콜마비앤에이치를 상대로 낸 임시주주총회 허가 소송의 첫 심문이 열린다. 즉, 법적 다툼이 본격화하는 날 윤상현 부회장의 소송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 회장이 윤여원 대표이사에 힘을 실어줬단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지분은 윤상현 부회장이 31.75%를 보유 중이다. 이어 윤 회장이 5.59%,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7.45% 등이다. 윤 회장의 지분 상속 과정이 마무리되면서 이같은 구도가 완성됐다.

지난 2018년 콜마비앤에이치 지배구조 관련 3자간 경영 합의를 맺고, 다음해인 2019년에 주식을 증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와 한국콜마를 통한 그룹 운영을 맡는 대신, 동생인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의 독립적·자율적 사업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콜마홀딩스가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허가'를 신청하면서 3자간 경영 합의를 깼다는 게 윤 회장의 입장이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지난 5월 콜마비앤에이치의 사내이사 2인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하고자 법정 다툼에 돌입한 바 있다.
출처: 콜마홀딩스

◇실적 악화가 촉발한 ‘남매의 전쟁’…법적 공방 지속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콜마홀딩스는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했다.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자회사인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관리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고 대응에 나섰다. 윤 대표가 경영을 맡기 시작한 후로 콜마비앤에이치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콜마홀딩스가 결단을 내렸다.

실제로 2020년 109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2024년 말 기준 246억원까지 7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8%에서 4%로 축소됐다. 5년 연속 외형이 축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콜마홀딩스가 경영 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에 관해 콜마비앤에이치는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과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등을 이유로 윤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해왔다. 윤 회장이 직접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콜마그룹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윤 회장이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기식 부문은 윤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로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콜마홀딩스 측은 소송 진행 여부를 비롯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라는 입장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며 상황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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