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원툴' 탈피 "연내 기술도입 그리고 지분인수" 세컨 프로덕트 'M&A' 방식 연내 딜, RPT·파킨슨 등 본임상 진입 예고
김성아 기자공개 2025-06-20 08:26:3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이 '넥스트' 세노바메이트에 대해 고민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매출의 80%가 세노바메이트 하나에서만 비롯되는 상황에서 매출 다변화가 필요하다.해결책은 이미 나왔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직판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는 '세컨 프로덕트(상업화 물질)' 도입과 자체 개발 신약 확보다. 내외부 역량을 총동원해 후속 기반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그 시작을 알리는 원년이다. 연내 세컨 프로덕트 도입 계약을 마무리한다. 후속 신약 후보 물질 역시 본임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32년 세노바메이트 특허 만료 이후에도 SK바이오팜의 성장세를 책임질 엔진을 장착하는 셈이다.
◇'상업화' 세컨 프로덕트, 연내 확보 예정 "M&A 통한 제품 도입 가닥"
SK바이오팜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미국 '직접 판매' 영업망이다.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FDA 허가를 받을 당시만 해도 국내 제약사 중 신약을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고 있는 곳은 없었다.
퍼스트 무버로서 고군분투 끝에 완성한 직판망은 SK바이오팜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대개 해외 판매 수수료가 전체 매출의 30~40%로 알려져 있는 가운데 직판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묘수다.

초기 영업망 구축에 높은 비용이 들지만 이미 세노바메이트의 성공으로 손익분기점은 넘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확보한다면 큰 외형 성장을 노릴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세컨 프로덕트 도입에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세노바메이트 영업망 특성에 맞는 같은 중추신경계(CNS) 질환 타깃인 동시에 바로 직판망에 태울 수 있는 기허가 제품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다.
이에 당초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던 도입 시기가 다소 미뤄졌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분기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치열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연내 딜 클로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세컨 프로덕트 계약 구조는 미국 바이오텍의 지분 인수와 함께 상업화 물질을 100% 도입하는 형식인 것으로 파악됐다. 몇 해 전 LG화학이 아베오 파마슈티컬즈를 인수하면서 상업화 파이프라인인 항암제 '포티브다'를 확보한 것과 유사한 구조다. 다만 어느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어떤 구조로 지분 인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SK바이오팜 고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계약 파트너와 치열한 협상을 이어왔고 이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만간 현지에서 중요한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도 속도, 신성장동력 RPT 연내 본임상 진입
세컨 프로덕트가 외부에서 장착하는 엔진이라면 내부 엔진은 현재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가장 관심이 모이는 건 지난해 '풀 라이프 테크놀로지'로부터 도입한 RPT 후보물질 'SKL35501'이다.
SKL35501은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SKL35501은 대장암, 전립선암, 췌장암 등 고형암에서 과발현하는 수용체 단백질(NTSR1)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암세포 특이적으로 방사성 물질을 전달하는 기전을 가진다.

약 1년간 전임상 끝에 연말께 본임상 진입 계획이 가시화됐다. SK바이오팜은 임상 1상을 두 파트로 나눠 파트A는 한국에서, 파트B는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진행해 2상부터 미국 중심 글로벌 임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 밝혔다.
RPT 이외에도 최근 물질명을 최초 공개한 파킨슨병 후보물질 'SKPD' 역시 핵심 파이프라인 중 하나로 꼽힌다. SKPD는 '질병수정치료제(DMT)'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이다. GCase 효소를 활성화시켜 알파 시누클레인 축적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동물 모델에서 운동 기능을 정상 수준에 가깝게 회복시켰다.
현재 비임상 단계에 있는 SKPD는 추가 연구를 진행한 뒤 내년께 본임상 진입을 위한 IND 제출 준비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SK바이오팜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임상이 궤도에 올라야 후보물질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SKL35501, SKPD 모두 개발 계획이 잡혀있는 상태"라며 "물질 도입은 계속 발굴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후속 파이프라인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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