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Market Watch]스팩 주가 급락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여파 '부메랑'대선 직후 하락장 뚜렷…상대적 소외 '우려'

권순철 기자공개 2025-06-23 08:01:03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0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SPAC·특수목적인수회사)을 활용해 우회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주가 하락세에 긴장하고 있다. 애드포러스, 오아 등 중소 규모의 기업들이 합병에 나선 가운데 스팩 주가는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내리막길을 걷는 추세다.

투자 기관들이 인공지능(AI), 방산 등 테마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한 여파라는 해석이 나온다. 스팩이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가운데 합병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은 무더기 합병 반대표로 이어지진 않을지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대선 이후 스팩 주가 하락세…애드포러스·오아 '긴장 모드'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드포러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신영해피투모로우제8호스팩과의 합병 절차에 한창이다. 신영스팩8호는 공모 규모가 125억원에 해당하는 중소형 스팩으로 통상적인 공모가(2000원)가 적용된다. 한때 주가가 2400원까지 뛰어올랐지만 지난 3일부터 꺾여 전일(18일) 기준 2240원에서 마무리했다.

대통령 선거를 직후로 주가 하락세에 직면한 중소형 스팩은 신영스팩8호뿐만이 아니다. 소형 가전업체 오아와 합병에 나선 미래에셋비전스팩2호는 지난 5월 23일 263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18일 기준 2255원까지 내려왔다. 5월 29일 코스닥에 상장한 신한스팩16호의 거래량은 상장 당일 대비 2000배 넘게 감소했다.

합병에 착수한 기업들이 특히 우려를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스팩 주주들 입장에서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액보다 떨어진다면 합병에 동의하지 않고 차익을 실현할 유인을 갖는다. 신영스팩8호와 미래에셋비전스팩2호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은 각각 2167, 2143원으로 18일 기준 주가는 이보다 3%, 5%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앞서 KB스팩28호가 뉴키즈온과 합병에 성공한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KB스팩28호의 주가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5월 22일~6월 11일) 중에 행사 가격(2060원)을 밑돌았지만 합병이 무산될 정도는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현재 공모 중인 스팩들은 투심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띄면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는다.

출처: 한국거래소

◇AI·방산·지배구조 관련주로 '리밸런싱'…낮아진 스팩 관심도

대통령 선거 이후에 스팩 주가가 하락하는 양상은 스팩 본연의 특징에서 기인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신영스팩8호와 미래에셋비전스팩2호와 같은 중소형 스팩들은 발행주식수가 일반주 대비 크지 않고 거래량도 적은 편이다. 스팩에 투자한 개인이나 기관들의 소규모 엑시트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이래 인공지능(AI), 방산 등 테마주에 투심이 몰리는 상황에서 스팩이 주목 받기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홀딩스 등 대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까지 동반되면서 거버넌스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주식에도 베팅이 이어지고 있다. 스팩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질 상황은 아닌 셈이다.

시장에서도 스팩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 말 대비 떨어졌음을 실감하는 분위기다. IB 업계 관계자는 "증시 흐름과 스팩 투심은 일반적으로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며 "증시가 상승세인 국면에서 투자자들의 돈뭉치가 스팩에 몰리기 쉽지 않은데 이번에도 대형주나 지배구조 개선 관련주가 주목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스팩에 대한 낮아진 관심은 데이터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동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껍데기 스팩은 유안타스팩17호(1월 23일)와 한화플러스스팩5호(3월 20일), 신한스팩16호(5월 29일) 뿐이다. 2024년 상반기에만 23곳의 스팩이 상장한 것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증권사들도 스팩 상장에 소극적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