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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BNK vs JB]디지털 강화하는 BNK, 핀테크 손잡는 JB⑧업무 프로세스 효율화,고객 만족도 제고…'핀다' 동맹으로 상품 경쟁력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5-06-24 12:52:49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2시3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합병하지 못하고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을 해소하는 게 핵심 과제다. 점포 중심의 영업 의존도를 낮추고 디지털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인다.

JB금융은 디지털 역량 개선을 위해 핀테크 기업과 손을 잡았다. 지분 투자로 관계를 맺은 핀다(finda)와 전방위적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핀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협업 범위를 넓혀가는 단계다. 외국인 노동자 전용 앱을 개발하며 자체 플랫폼도 구축했다.

◇부산은행 IT 미래전략 컨설팅…임원 겸직으로 표준 마련

BNK금융은 디지털 경쟁력을 보강하기에 다소 불리한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 자산 규모가 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두 곳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당초 합병을 전제로 경남은행 인수가 이뤄졌으나 두 차례 무산 끝에 사실상 통합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두 은행의 업무 프로세스에 차이가 있어 발생하는 비효율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BNK부산은행(은행장 방성빈)은 2025sus 4월 9일(수) 오후, 부산은행본점에서 IT 미래 발전방향 및 실행전략 수립(이하 ISP) 컨설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 왼쪽 4번째 BNK부산은행 김영규 IT기획/운영그룹장, 사진 왼쪽 3번째 PwC 임상표 금융부문 대표)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취임 당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비효율로 성장 잠재력이 제한된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형 시중은행은 디지털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하고 플랫폼 중심으로 고객 접점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비금융사 플랫폼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베디드(embeded) 금융 기법까지 활용하고 있다.

BNK금융 디지털 통합 주축이 돼야하는 계열사는 부산은행이다. 부산은행은 BNK금융의 모태로 그룹 내에서 가장 큰 자산과 순이익을 책임지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도 그룹 주축인 부산은행과 협업 체계를 구축해야 원활한 경영 활동이 가능한 구조다.

부산은행이 지난 4월 'ISP(Information Strategy Planning) 컨설팅'을 받은 것도 디지털 혁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컨설팅을 통해 △디지털·고객 중심 환경 변화 선제적 대응 △디지털 전환 대비 IT 전략 방향 도출 △노후 인프라 대응 및 개방형 아키텍처 전환을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이 논의됐다.

컨설팅 작업은 올해 8월까지 5개월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IT 인프라 구축 사전 준비, 예산 산정, 사업 발주 작업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빈 회장의 3년 임기 중 마지막 1년의 핵심 과제다.

디지털 혁신 중요성을 알고 있는 빈 회장은 IT 담당 임원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양쪽에서 업무를 맡도록 했다. 양행 합병이 어려워진 만큼 표준화된 전산 체계 및 디지털 업무 프로세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부산은행을 중심으로 도출하는 IT 혁신 방안을 경남은행에 도입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핀다 지분투자로 디지털 우군 확보

JB금융은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핀테크 업체의 힘을 빌리고 있다. 총 15%의 지분을 투자하며 혈맹을 맺은 핀다가 우군이다. JB금융은 대형 시중은행지주에 비해 디지털 비즈니스에 대규모 비용을 쓰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핀테크 업체 지분을 확보하면 디지털 경쟁력을 보완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홍 JB금융 회장의 아이디어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핀다와 개발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3년 상품 개발 과정에 핀다가 참여한 JB우리집대출, KJB모바일 아파트대출을 출시했다. 핀다의 기술력을 활용해 100% 비대면 거래가 가능한 주택담보대출이다. 비대면 상품을 활용해 지방금융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JB금융과 핀테크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을 내야하는 핀다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JB금융은 자체 플랫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외국인 전용 플랫폼 '브라보 코리아'를 론칭하고 금융 뿐만 아니라 의료, 한국어 학습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핵심 비즈니스인 외국인 대출을 전국적으로 늘리기 위해 플랫폼 개발을 병행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신사업을 추진할 때 디지털 역량 확보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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