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0조 넘어선 한화그룹, 여승주표 '컨트롤타워' 부활 전방위서 초고속 성장, 효율화·시너지 필요…경영지원실 통해 그룹사 관리
고설봉 기자공개 2025-06-23 13:56:04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0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키고 그 책임자로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을 낙점했다. 여 부회장은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그룹의 미래 비전 수립과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등을 맡게 됐다.이번 인사의 배경은 최근 급속도로 팽창하는 한화그룹의 경영 안정성을 한층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핵심 사업을 조금 더 정교하고 효율화하는 작업을 경영지원실이 주도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은 국내 6번째로 시총 100조원을 돌파하며 최근 재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급속도로 성장하는 조직을 한번 더 점검하고 계열사간 중복된 사업과 투자 등을 정리하는 역할이 여 부회장에게 부여됐다.

◇시총 100조 돌파, 그룹 컨트롤타워 경영지원실
한화그룹은 20일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을 그룹 경영지원실장으로 내정했다. 그동안 한화생명 대표이사(CEO) 부회장으로 금융 계열사 경영에 집중해온 여 부회장은 이날부터 ㈜한화 소속으로 새로운 업무를 수행한다.
경영지원실은 한화그룹 지주회사인 ㈜한화 내 조직으로 그룹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래 비전을 수립하고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역할에 주력한다. 또 계열사간 중복 사업 및 투자 등을 점검해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컨트롤타워 부활은 2018년 경영전략실 해체 이후 8년여 만이다. 다만 현 경영지원실은 과거 막강한 권한과 업무 범위에 제한이 없었던 경영전략실과는 결이 다르다. 경영지원실은 전략과 기획, 재무 등 측면에서 그룹 전체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일들을 풀어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옛 경영전략실 해체 이후 현재까지 유지되던 지원부문보단 권한과 역할이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컨트롤타워로서 각 계열사 CEO 및 경영진들과 직접 소통하고 경영협의체 등을 구성해 주도적으로 경영 현안에 대한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 경영은 계열사 CEO와 경영진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한화의 지원부문은 말 그대로 그룹사 전반의 경영을 지원하고 그룹 고통적으로 수행해야할 업무를 분장하고 총괄하는 역할에만 국한돼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여 부회장 주도의 경영지원실은 각 계열사별 현황을 점검하고 계열사 CEO 및 경영진들과의 경영협의체 등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컨트롤타워로서 그룹에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계열사 전반의 경영을 들여다보고 참여하는 구조다.
한화그룹이 컨트롤타워를 부활시킨 것은 최근 급격한 성장을 미래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최근 시가총액 10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10일 종가 기준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이 100조923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화그룹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1년 전만 해도 한화그룹 시총은 35조8870억원에 불과했다. 1년 사이 3배 가량 커진 것이다. 그만큼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전방위적으로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화그룹 시총 100조 클럽 가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할이 컸다. 1년전 10조8348억원있던 한화에어로의 시총은 현재 44조2692억원까지 확대됐다. 한화그룹 시총의 약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중흥기 맞은 한화그룹…왜 여승주인가
여 부회장이 그룹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발탁된 것은 한화에어로와 한화오션 등 핵심 계열사와 관련이 있다. 여 부회장은 과거 한화에어로(옛 삼성테크윈) 인수 당시 인수팀장으로 실사는 물론 가격 협상 등 실무 전반을 담당한 인물이다.
여 부회장은 예전부터 한화그룹 내 M&A와 전략, 기획, 운영 등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특히 그룹의 성장 발판이었던 여러 빅딜에서 실무자 및 팀장 등으로 참여하며 그룹 성장의 초석을 다졌다. 이후인수한 계열사가 한화그룹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운영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한화그룹의 팽창에 가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그룹 내에서 누구보다 한화에어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여 부회장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와 다른 계열사간 경영 효율화를 통한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여 부회장은 그룹 내 경영 리스크가 발생하면 소방수 역할도 자처했다. 그가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 수장으로 이동한 것은 과거 한화증권 경영위기가 시작이다. 당시 한화그룹 전략기획 파트에서 근무하던 여 부회장은 한화증권이 부실경영에 빠지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한화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 부회장은 1960년생으로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한화생명 사업총괄을 역임한 뒤 2019년 한화생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그는 7년째 한화생명을 이끌고 있고, 지난 202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여 부회장은 그룹 내 여러 빅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M&A 전문가”라며 “전략·운영·재무 등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고, 과거 경영기획실에서 사장급 팀장으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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