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2세 우기원 대표, 상장사·부동산 인수 속도전 100% 지배 '나진' 활용, 코스닥 CNH M&A 추진…대구 미준공 '골드프라자' 취득
신상윤 기자공개 2025-06-24 07:24:4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3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과 해운, 제조 등을 거느린 SM그룹 오너 2세 우기원 대표이사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개인 법인 '나진'을 통해 부동산과 상장사 등을 인수해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낸다. 회생 절차 등을 밟는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로 사세를 불린 SM그룹 사풍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차기 승계 구도에서 우 대표이사의 기반을 마련하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SM그룹 계열 비상장법인 '나진'은 지난 17일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 CNH 인가 전 M&A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의 입찰 절차를 밟아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SM그룹 계열사 나진은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이 주력인 비상장 법인이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마이너스(-) 9400만원의 자본잠식 기업이지만 우 대표이사는 나진을 활용해 부동산 등 자산을 인수했다.
그동안 부동산 자산 취득에 집중했던 나진은 이번에 처음으로 기업 인수에 나섰다. 우 대표이사가 인수하려는 CNH는 올해 1월 회생절차 개시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밟은 곳이다. 코스닥 상장돼 있는 CNH는 자회사들을 통해 수입 자동차 판매나 자동차 렌탈, 프랜차이즈 등의 다양한 사업군을 거느린다.
다만 계속기업 불확실성 판단을 받은 CNH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특히 코스닥시장 퇴출 위기에 있는 CNH는 정리매매 절차를 밟아 상장폐지될 위기이나 법원의 효력 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절차가 중단된 상황이다. 앞서 CNH는 지난해 몇 차례 손바뀜 절차가 진행됐으나 매듭을 짓지 못한 상태가 이어졌다.

우 대표이사는 최근 나진을 통해 대구 골든프라자 건물을 인수하기도 했다. HUG 공매에서 50번 넘게 유찰된 부동산이다. 준공하지 못한 건물로 나진이 인수한 금액은 143억원에 달한다.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 개발해 수익을 창출할 목적으로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경영 전략은 SM그룹이 성장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우오현 회장은 회생 절차를 밟는 기업들을 인수해 정상화로 사세를 불렸다. 경남기업, 티케이케미칼, 대한해운 등이 대표적이다. SM그룹이 건설업에서 출발했지만 현재 사업부문이 건설과 해운, 제조 등으로 크게 나뉜 이유다.
우 대표이사가 인수할 CNH도 비슷한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슷한 사례는 우 대표이사와 남매 관계인 우지영 에이치엔이앤씨(옛 태초이앤씨) 대표이사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에이치엔이앤씨를 통해 회생 중이던 동명의 건설사를 인수해 이름을 바꿨다. 한스인테크, 한스케미칼 등도 비슷한 절차를 거쳐 에이치엔이앤씨에 합병됐다.
SM그룹 관계자는 "현재 나진이 CNH 인가 전 M&A 인수예정자로 선정돼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며 "부실 기업 정상화를 통해서 사회적 기여나 고용 승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CFO & Credit]송기호 CFO, 효성화학 상장유지 급선무…'자산매각 러시'
- 티엘아이-원익디투아이 합병철회…상법 이슈 때문?
- [그룹 & 보드]넷마블 김병규·도기욱, 국내외 계열사 전반 '영향력 확장'
- [GS의 CFO]GS 이태형 부사장, 포트폴리오 재편 '조타수'
- [한화의 CFO]신용인 한화오션 실장, 재무·수익 함께 잡은 재무통
- '자사주 소각 의무화' 입법 둘러싼 쟁점은
- [이사회 분석/싸이닉솔루션]'특관인' 상무, 15년 감사 맡다 지난해 사내이사로
- [포스코의 CFO]정연수 포스코스틸리온 전무, 불황 맞서 재무체력 강화 과제
- 금양, 4050억 유증 참여사에 안전판 제공하는 까닭
- [사외이사 보수 리포트]최고 연봉은 삼성전자…기업집단으로는 SK그룹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디벨로퍼 프로젝트 리포트]대상산업, 송도랜드마크 개발 속도 낸다
- KIND, 자본 확충 이어 정원 확대도 추진
- [thebell desk]금융 규제라 쓰고 부동산 정책이라 읽는다
- [Company Watch]'태양광 EPC 진출' 다스코, 주가 부진에 풋옵션 행사↑
- SK에코플랜트, 'SK테스·에센코어' 한 지붕 아래 묶는다
- [상법 개정안 통과]대우건설, 감사위원 선임 반대 15% '상흔'
- 반도건설, '에코델타시티 지산' 입주 업종 확대에 날개
- [건설사 주담대 규제 영향 점검]SK에코플랜트, 미뤘던 분양…변수는 '대출 제한'
- [상법 개정안 통과]도화엔지니어링, 사외이사 선임 비율 조정 불가피
- [건설사 주담대 규제 영향 점검]현대건설, 하반기 집중된 분양 '예의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