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PB Survey]자산가 투자 심리 반등…리스크 테이킹 '공격적'③자산가 성향 전환 뚜렷, 시장 회복 기대감 작용
고은서 기자공개 2025-07-11 16:22:27
[편집자주]
자본시장 전문미디어인 thebell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PB(Private Banker)들을 대상으로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PB는 자본 시장의 최일선에서 개인투자자를 상대하는 금융 전문가다. 그런 점에서 이들 PB는 금융 시장의 현상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thebell은 설문을 분기별로 진행, 시장 흐름을 전달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8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이 한층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 시장 회복 기대감과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며 리스크를 감수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현장 프라이빗뱅커(PB)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특히 최근 유입된 신규 고객일수록 공격적인 성향이 뚜렷하며 투자 판단 기준 역시 수익률에 무게를 두는 경향이 강했다.8일 더벨은 주요 증권사와 은행 소속 PB를 대상으로 최근 일주일간 '2025년 3분기 경제전망 및 자산배분 전략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72명의 PB가 웹 서베이 형식으로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참여 PB 경력은 △5년 미만(40.3%, 29명) △5~10년(9.7%, 7명) △11~15년(18.1%, 13명) △16~20년(27.8%, 20명) △25년 이상(4.1%, 3명) 등 다양했다.
응답자의 76.4%는 기존 고객의 투자 성향이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변화했다고 답했다. '중립형 유지'라는 응답은 20.8%, '변화 없음'은 2.8%에 그쳤다. 상반기 중반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며 고객 대응 방식에도 점차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공통된 반응이다.

신규 고객층은 이러한 경향을 더욱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체 응답자의 80.6%는 최근 유입된 고객이 다소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인다고 평가했으며 이 중 12.5%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으로 진단했다. 반면 중립이나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는 고객은 소수에 그쳤다. 한 PB는 "현금 비중을 낮추고 고수익 자산을 탐색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투자 판단 기준에서도 수익률에 대한 선호가 뚜렷했다. 전체의 70.8%가 수익률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꼽았고 리스크 수준이라는 응답은 23.6%였다. 세제혜택이나 유동성과 같은 요소는 각각 2.8%에 그쳤다. 과거에는 절세나 자금 운용 효율을 우선시하던 흐름이 있었다면 현재는 일정 수준의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확실한 수익 실현을 목표로 하는 성향이 뚜렷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투자 결정 속도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 PB의 72.2%는 고객이 과거보다 더 빠르게 투자 결정을 내린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7.8%는 변화가 없다고 봤지만 결정 속도가 느려졌다는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이는 시장 흐름에 대한 반응 속도가 높아졌고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심리가 커졌음을 시사한다.
설문에 참여한 다수의 PB는 금리 인하 기대, 상법 개정에 따른 제도 개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고객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중반 이후 주요 자산군의 회복 흐름이 확인되자 관망세를 유지하던 투자자들도 자산 재편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자산관리업계는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해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제안 전략을 강화하고 고객 성향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하는 맞춤형 투자 설계를 준비 중이다. 하반기에는 고객 투자 성향이 더욱 다양화되는 흐름 속에서 PB 역량의 차별화가 성과를 가를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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