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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IPO 개편 시작에 공모주펀드 청산 러시청산 펀드 급증, 과반이 공모주…재간접 실익 소멸 영향

구혜린 기자공개 2025-09-24 08:21:1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다수의 공모주 펀드가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7월 IPO 제도개편안 시행을 시작으로 재간접 공모주 펀드의 실익이 유명무실해지면서 하우스들이 해당 펀드를 정리하는 모양새다. 락업이 의무화된 정책펀드도 수익자 동의를 얻어 청산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들어 청산 헤지펀드 수는 크게 늘었다. 7월에는 109개, 8월에는 69개 펀드가 청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과 6월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공모주 펀드와 정책펀드가 이 흐름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의 경우 청산된 69개 펀드 중 약 40%에 해당하는 27개 펀드가 공모주 펀드와 정책펀드였다. 이달 들어서는 더 많은 펀드가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까지 시장에서는 총 54개 펀드가 청산됐는데 이 중 과반인 30개 펀드가 해당 펀드인 것으로 집계됐다.


IPO 제도 개편안이 시장에서 시행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정부는 올초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벤처펀드와 공모주하이일드펀드 등 공모주 별도배정 수혜를 받던 정책펀드의 의무확약을 강제하는 게 골자다. 5~25%에 달하는 별도배정 혜택을 유지하려면 의무보유 확약을 15일 이상 해야하기에 정책펀드의 수혜가 사실상 예전같지 않아졌다.

특히 다수의 재간접 공모주 펀드가 정리되고 있는 모양새다. 그간 운용사들은 재간접 구조 펀드로 수요예측에 중복으로 참여하면서 공모주 물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이런 전략 만을 쓰는 소규모 공모주 하우스도 많다. 다만 당국이 개편안에 재간접 구조 펀드는 피투자펀드 출자액을 제외하고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있게 하면서 사실상 재간접의 실익이 사라졌다.

한 공모주 운용사 매니저는 “제도개편 때문에 정책펀드가 쓸모 없어졌다고 판단한 곳들이 시행과 동시에 정리하는 분위기”라며 “특히 타 공모주 하우스 펀드를 하위펀드로 담았던 재간접 펀드들을 대거 정리하고 있고 연말까지 다수의 공모주 펀드가 청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펀드 수탁을 맡는 PBS(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 측에서도 역시 “지난달 모든 공모주 펀드가 제도개편 때문에 청산된 것은 아니지만, 그 영향이 가장 큰 것 같다”며 “정책펀드를 운용할 존재 이유가 유명무실해졌다고 판단한 곳들도 수익자의 동의를 얻어 청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모주 펀드 수가 줄어드는 것을 기회로 여기는 시선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공모주 펀드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종목 분석 없이 청약을 넣고, 첫날 가격이 급등하면 파는 단순한 전략으로도 충분히 성과를 냈지만, 지금부터는 종목 선별과 락업 기간 등을 전략적으로 하는 하우스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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