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게임사 랭킹]스테이블코인 훈풍에 주가 치솟은 미투온·NHN⑧[시가총액 증가율]500억대에서 9개월 만에 2000억대로, 데브시스터즈도 약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5-09-25 09:16:29
[편집자주]
게임사의 경쟁력은 말보다 숫자가 잘 보여준다.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경영 지표를 살펴보면 어떤 회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또 어떤 회사가 뒤처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업계 전반의 흐름과 구조적 과제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게임사 20곳의 상반기 실적과 재무를 바탕으로 게임업계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5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사 주가는 신작 성과에 따라 움직인다. 신작이 흥행할 조짐을 보이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오르는 구조다. 반면 신작이 부재하거나 성과가 좋지 않은 게임사들의 주가는 크게 내린다.하지만 올해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테마가 때아닌 광풍을 일으키면서 관련 사업을 하는 게임사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미투온과 NHN이 대표적이다.
◇스테이블코인 훈풍 올라탄 미투온·NHN
올해(2024년 12월~2025년 9월) 국내 주요 20대 게임사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미투온이었다.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까지 550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2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9개월 만에 4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6월에는 시가총액이 장중 2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를 부양한 동력은 스테이블코인이다. 최근 새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의지를 내비치면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카지노 플랫폼(에이스카지노)를 운영하는 미투온에 훈풍이 찾아온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제서야 스테이블코인 활용 전략을 고민하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이미 수익 모델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미투온을 높이 평가했다.

스테이블코인 훈풍을 맞은 또 다른 게임사는 NHN이다. 온·오프라인 전자결제 전문 1위 기업인 NHN KCP를 보유한 만큼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NHN KCP 역시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 조짐이 보이자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6000억원 미만이던 NHN 시가총액은 9000억원을 넘겼다.
◇데브시스터즈·네오위즈는 신작 기대감 커져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를 제외하고는 데브시스터즈의 상승세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338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9개월 만에 6500억원을 넘어섰다. 대표작 '쿠키런:킹덤'이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흥행한 덕분이다. 그 결과 상반기 매출 1810억원, 영업이익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 49.1% 증가했고 주가가 고공행진했다.
데브시스터즈는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오랜 약점이던 단일 지식재산권(IP) 우려를 덜어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간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 북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입증해내면서 데브시스터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것이다.
네오위즈와 네오위즈홀딩스도 좋은 흐름을 보였다. 네오위즈 시가총액은 4100억원대에서 5900억원대로, 네오위즈홀딩스는 1500억원대에서 2100억원대로 올랐다. 2023년 내놓은 콘솔게임 'P의거짓'이 올해까지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하자 네오위즈그룹이 보유한 게임 개발력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신작 요원한 시프트업은 내리막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떨어진 게임사는 시프트업이었다. 지난해 말까지는 3조7000억원이 넘었지만 이달 2조40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주가는 4만원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입성한 지난해 7월 이래 가장 저조한 흐름이었다. 이런 추세라면 펄어비스(2조2000억원대)에 게임업계 시가총액 5위 자리를 내줄 수도 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상반기 매출은 1546억원, 영업이익은 9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33.1% 증가했다. 2013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61%), 순이익률(50.5%) 같은 각종 수익성 지표들도 게임업계 최상위권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도 주가가 빠지는 이유는 신작 기대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시프트업은 현재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해 신작 '프로젝트스피릿'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원신' 같은 세계적인 서브컬처 대작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신작 출시 시기가 빨라도 2027년인 탓에 단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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