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지주사 전환]호반건설, 호반산업 따라 지주사로 탈바꿈 할까지주비율 37%까지 상승…그룹 내 상장사 대한전선 유일
김서영 기자공개 2025-09-23 07:57:06
[편집자주]
호반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에 불씨를 지피고 있다. 신호탄을 쏜 건 호반산업이다. 호반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 대한전선의 기업가치가 상승하자 지주사 전환이 불가피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시작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계열분리 등 다양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더벨은 호반그룹 지주사 전환 배경과 의미를 짚어보고 향후 지배구조 변화를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20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산업이 지주사 전환 절차에 착수하면서 지배구조의 다른 한 축을 이루고 있는 호반건설 지주사 전환 가능성도 언급된다. 호반건설은 비상장사만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호반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 다만 지주비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같은 고민을 공유하는 분위기다.호반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3개 축으로 나뉘어 있다.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가 주축이 돼 각각 자회사를 거느리는 모습이다. 이들 계열사는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세 자녀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장남 김대헌 그룹 기획총괄 사장이 호반건설, 차남 김민성 전무가 호반산업, 그리고 장녀 김윤혜 사장이 호반프라퍼티를 맡았다.
세 계열사 중 호반산업이 지주사 전환 작업에 전격 돌입했다. 호반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전선, 호반티비엠 등 자회사들에 대한 지주비율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상 △별도기준 자산총계 5000억원 △지주비율 50% 초과 등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지주회사로 강제전환된다.
호반산업의 지주사 전환의 배경 중 하나로 호반건설 기업공개(IPO) 무산이 꼽힌다. 호반건설의 IPO 작업이 무산되면서 호반산업이 M&A 시장에 전면으로 나섰다. 차남 김민성 전무가 최대주주(지분율 41.99%)로 있는 호반산업은 2021년 대한전선 지분 2482억원을 사들였고, 유상증자에도 참여하며 2000억원을 더 투입했다.
최근 초고압 케이블 등의 수요 증가란 호재를 등에 업고 대한전선 주가가 뛰었다. 호반산업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가 7000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지주비율이 43.9%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지주사 전환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호반그룹 측 설명이다.
호반산업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면서 장남의 호반건설도 같은 길을 걸을지 그 가능성에 눈길이 쏠린다. 작년 말 별도 기준 호반건설의 지주비율, 즉 자산총계 대비 자회사들에 대한 주식가액 비율이 36.73%로 나타났다. 지주사 전환 요건인 50%까지 13.27%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호반건설의 지주비율은 지난 2015년 7.65%에 불과했으나 그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46.3%에까지 육박했다. 당시 별도 기준 자산총계는 1조7934억원이었고 출자기업 주식가액은 8303억원이었다. 이듬해 2018년 자산총계가 3조5976억원으로 두 배 증가하며 지주비율이 33.92% 수준으로 낮아졌다.
호반건설이 IPO에 나섰던 지난 2020년 지주비율은 29.65%를 기록하며 30% 아래로 떨어졌다. 고공 행진했던 실적도 이 시기에 꺾였다. 2019년 5000억원에 육박했던 연결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740억원대로 떨어졌다. 지주비율은 2021년 30.25%로 30%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3년 만에 6.48%포인트 상승했다.
호반건설도 호반산업과 마찬가지로 M&A를 통해 몸집을 키워왔다. 앞서 호반건설은 2017년 제주도 중문 관광단지 내 퍼시픽랜드를 사들였고, 이듬해 2018년 리솜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해 '호반호텔앤리조트'(100%)로 사명을 변경했다. 호반건설은 미디어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2021년 5월 광주방송 매각 이후 서울신문, 전자신문, EBN 등 언론사를 잇달아 인수했다.
다만 호반그룹 내 상장사는 대한전선이 유일하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자회사 모두 비상장이란 의미다. 대한전선 주가 상승에 따라 지주사 전환에 나선 호반산업과는 상황이 다르다. 이 경우 호반호텔앤리조트를 비롯한 자회사 지분의 시장가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밖에 호반건설과 호반호텔앤리조트는 한진칼 지분을 각각 11.5%, 6.81%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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