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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핑크퐁컴퍼니 IPO]목표 시총 5453억… 몸값 낮추고 상장 속도전연초 거론된 수준보다 낮은 밴드…SAMG엔터 주가 조정과 공모 안정성 우선

안준호 기자공개 2025-09-24 14:12:0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8부 능선을 넘은 더핑크퐁컴퍼니가 최대 5453억원의 시가총액을 목표로 제시했다. 연초 상장 계획이 논의되던 당시보다 몸값이 조정됐다. 처음 시장에서 거론되었던 수준은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5000억원 안팎이다.

국내 비교 기업에 포함된 SAM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주가 상승세가 꺾였다. 더핑크퐁컴퍼니와 주관사단 역시 이를 고려해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높은 밸류보다는 상장 가능성을 높인 선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공모가 주당 3만2000~3만8000원, 안정적인 공모 진행 목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핑크퐁컴퍼니와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은 전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이번 공모에서 전량 신주로 200만주를 발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주당 3만2000~3만8000원이다.

현재 밴드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최대 760억,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5453억원이다. 주력 IP인 ‘아기상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과거에는 조단위 몸값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목표였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수년 동안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었지만, 실적 하락이 이어지며 당초 예상보다는 낮은 시총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현재 공모가 밴드는 연초 주관사단 재정비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9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뒤 오랜 기간 증시 입성을 준비해왔다. 단 올해 초 NH투자증권 대신 삼성증권을 상장 파트너로 선임했다. 당시 거론되었던 목표 시총은 밴드 하단 기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콘텐츠·IP 기업인 더핑크퐁컴퍼니는 국내 상장사 가운데 마땅한 비교군을 고르기 어려운 편이다. 가장 유사한 곳으로 꼽히는 곳은 코스닥 상장사인 SAMG엔터테인먼트다. 연초 이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현재는 기세가 주춤한 곳이다. 지난 6월 한 때 시가총액이 8000억원 수준까지 올랐으나 현재 시가총액은 약 5200억원이다.

높은 상장 밸류보다는 안정적인 공모 진행을 택한 모습이다. 오랜 기간 증시 입성을 저울질 해 온 더핑크퐁컴퍼니에겐 현 시점이 상장 적기로 꼽힌다. 콘텐츠, IP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외 상장사들의 주가 흐름이 나쁘지 않다. 최근 넷플릭스 배급작인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콘텐츠 기업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상각비 고려한 EBITDA 기반 밸류 책정, SAMG엔터·일본 IP 기업들 비교군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기업가치를 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EV/EBITDA 멀티플을 차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더핑크퐁컴퍼니인 만큼 흔히 사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 방식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IP 중심 사업구조를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선 EBITDA가 보다 어울린다고 봤다.

주관사 측은 “콘텐스 산업은 무형자산 개발을 위한 상각비 비중이 큰 산업이며 동사는 매출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해 환율에 따른 변동효과가 큰 편”이라며 “상각비 및 영업외손익 차이에 의한 효과를 배제하고 EBITDA를 통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비교군으로는 국내 기업인 SAMG엔터와 함께 해외 기업을 골랐다.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산리오(SANRIO), 도에이 애니메이션(TOEI ANIMATION), 카도카와(KADOKAWA CORP) 등이다. 출판물이나 만화, 캐릭터 IP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관련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곳을 우선적으로 뽑은 결과다.

4개 기업의 2025년 반기 기준 최근 12개월(LTM) EV/EBITDA 평균치는 19.87배다. 같은 시기 더핑크퐁컴퍼니의 EBITDA는 약 256억원이다. 이를 곱한 기업가치에 순차입금과 비지배지분을 빼고, 신주 발행으로 인한 유입 자금을 더한 결과 적정 시가총액은 약 6497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8.67%~15.30%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공모주 시장 관계자는 “청구 당시 밸류와 비교하면 현재 공모가는 하향 조정이 이뤄진 수준”이라며 “수요예측 제도 개편의 영향으로 주관사가 미배정 물량을 떠안을 수 있는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청구 밸류를 고집하지 않고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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