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CJ, 그룹 실적과 기부금 규모 '괴리 확대'③계열사 출연금 점진적 축소 흐름, 배당·임대 수익으로 수입원 다각화
서지민 기자공개 2025-09-26 09:01:07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6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문화재단이 그룹 계열사로부터 출연받는 기부금 규모가 줄어들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24년 CJ그룹 총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CJ문화재단으로의 출연액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작은 규모였다.이에 따라 사업수익 구조도 변화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주요 계열사의 기부금이 재단 운영이 중심이었으나 최근 들어 보유한 CJ 주식과 삼성 측으로부터 증여받은 부동산에서 나오는 배당금과 임대수익 등의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0년간 계열사 기부금 총 506억, 투자확대 기조에 기부금은 줄어들어
CJ문화재단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CJ대한통운,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총 506억원을 기부받았다. 연도별 출연금 내역을 보면 총 기부금이 점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계열사로부터 받은 총 출연금은 2016년에서 2019년까지 50억원 이상 수준을 유지했으나 최근 3년 출연금 규모는 3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2024년 기부금 수익은 총 31억원으로 전년대비 14.4% 감소하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J그룹의 실적 흐름과는 괴리가 있다. 지주사 CJ의 연결기준 재무제표로 본 그룹 총매출액은 2015년 21조원에서 2024년 43조원으로 두배 넘게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조2253억원에서 2조5474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룹 전체적으로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CJ문화재단으로의 기부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미래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CJ그룹의 투자 확대 기조가 기부금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계열사별로 살펴봐도 흐름이 뚜렷하다. 각 계열사의 실적 변화가 출연금에 직접 반영되면서 매년 분담 구조가 조금씩 달라지는 양상이다. 매년 적은 규모라도 기부를 이어왔던 CJ CGV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출연을 중단한 게 대표적 사례다.
CJ문화재단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곳은 역시 CJ제일제당이다. 그룹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만큼 지난 10년간 총 194억원을 CJ문화재단에 기부했다. 최근 수년간 성장 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기부금 규모가 2021년 49억원에서 지난해 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안정적 캐시카우로 꼽히는 CJ대한통운과 CJ올리브영은 기부를 거르지 않고 있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최근 실적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 출연금은 12억원으로 늘리면서 전체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했다.

◇기타 수익 비중 확대…CJ 배당금 및 임대료 의존도 증가
기부금 수익이 줄어들자 CJ문화재단은 기타 수익원을 통해 재정 안정을 꾀하고 있다. 투자자산수익과 임대료수입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재단 운영에 사용중이다. 전체 사업수입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92.2%에서 2024년 54.1%까지 하락했다.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으로 구성된 투자자산수익은 2021년 5억원에서 2022년 8억원, 2023년 13억원, 지난해 1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4년 기준 배당수익이 4억7674만원, 이자수익이 9억1403만원을 기록했다.
CJ문화재단은 CJ 우선주 1만8852주(0.45%), CJ 보통주 12만5681주(0.43%), CJ제일제당 7844주(0.0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으로 각각 5655만원, 3억7704만원, 4314만원을 수취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생가였던 장충동 단독주택을 활용한 임대수익도 쏠쏠한 수입이다. 2021년 첫 임대료 수익을 인식한 뒤 3년 연속 규모가 커지면서 2024년 임대료 수익은 12억6100만원에 달했다.
해당 부동산은 고 이병철 회장이 고 이건희 회장에게 소유권을 넘겨준 곳이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유산으로 남긴 단독주택은 홍라희 전 리움관장과 세 자녀에게 상속됐고 이들이 CJ문화재단에 해당 주택을 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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