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24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양증권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4000억원 증액했다. 회사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을 확정하진 않았으나, 주인이 바뀐 뒤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위한 리테일 채권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대부분을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와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 자금 수요를 대비한 선제적인 증액으로 해석된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기존 1조2425억원이었던 단기차입금 한도를 1조6425억원까지 증액했다. 구체적으로 각각 3000억원이었던 기업어음(CP)과 기타차입(단기사채) 발행한도를 5000억원으로 2000억원씩 총 4000억원 늘렸다. 한양증권은 전날 공시를 통해 "다양한 사업 확대 및 위기상황 대비 여유 자금 확보를 위해 CP 발행한도와 단기사채 발행한도를 증액한다"고 증액 이유를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올해 6월 KCGI가 조성한 펀드에 인수된 이후 취임한 김병철 대표이사 부회장을 필두로 자산관리 부문 강화를 위해 리테일 채권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장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나,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채권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앞서 채권을 인수할 자금이 필요한 만큼 한도 확대는 선제적으로 자금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이번 단기차입금 한도 증액에 대해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라며 "(리테일 채권 진출 등)언급됐던 사업 확대 목적을 모두 포함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단기차입금 한도 증액을 택한 이유는 CP 및 단기사채 발행이 주요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회사는 주로 RP매도와 CP 및 단기사채 발행, 은행 차입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단기조달 금리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조건이 유리해진 측면도 있다. 한양증권이 올해 1월 발행한 1년 만기 기업어음 금리가 3.7%대였던 것 대비 5월 말 발행한 1년 만기 CP 금리는 3.06%였다. 지난 22일 기준으로는 2.88%까지 금리가 하락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이 큰 규모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발행어음이나 높은 신용도를 통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대비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발행어음의 경우 인가를 받기 위한 자기자본 규모가 4조원인 만큼, 현재 5000억원대 자기자본을 보유한 한양증권에게는 다소 거리가 멀다. 또 한양증권은 한국신용평가에서 기업신용등급 'A0, 안정적' 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나, 회사채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증권업 전반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 세미나에서 "조달능력 측면에서 자본규모별로 차이가 존재한다"며 "대형사는 RP매도(35%), 매도파생결합증권(21%), 발행어음(12%) 및 선후순위사채(9%) 등 조달이 다각화 되어있는 반면 중소형사는 초단기물인 RP매도에 54% 편중돼 운용 확대에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한양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 기준 차입부채 총 2조3499억원 중 1조8212억원을 RP매도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RP매도 규모는 지난해 기준 5151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CP와 단기사채가 포함된 '사채'는 2530억원에서 3050억원으로 늘며 증가폭은 크지 않았으나, 차입부채 내 비중이 13%로 두번째로 큰 조달 방식이었다. 반기보고서가 제출된 뒤인 지난 7월과 8월에도 약 1400억원 규모의 CP와 전자단기사채 등을 발행한 만큼, 전체 규모는 4000억원 안팎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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