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신사업 카드' 오늘이엔엠, CB 엑시트 도우미 '자처'CB 매각 '사활', 잠재물량 89% 수준
양귀남 기자공개 2025-09-29 11:20:53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5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늘이엔엠이 신사업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음달 전환사채(CB) 매각을 앞두고 주가 부양을 염두에 둔 모양새다. 오늘이엔엠 입장에서도 CB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보니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늘이엔엠은 다음달 31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안건으로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 선임의 건을 다룰 예정이다.
오늘이엔엠은 임시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신사업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 목적으로 △게임 퍼블리싱 사업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관련 사업 △온라인 카지노(i-Gaming)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신규 사내이사 역시 신사업과 관련이 있는 인물들로 선임한다. 이승훈 전 신라호텔카지노 총지배인, 김석환 전 블록체인 응용기술연구소 기초연구원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오늘이엔엠이 원활한 CB 매각을 위해 이 시점에서 신사업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했다. 오늘이엔엠은 약 261억원 규모의 5회차 CB를 보유하고 있다. 전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오늘이엔엠은 다음달 1일과 13일에 거쳐 각각 마케루스메자닌투자조합과 벡셀1호 투자조합에 261억원 CB 매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권면금액 기준으로 각각 61억원, 200억원 규모의 CB를 매각한다. 벡셀1호 투자조합 매각 건은 지난 5일 매각이 완료될 예정이었지만 한차례 연기됐다.

오늘이엔엠 입장에서는 CB 매각이 절실한 상황이다. 본업 적자가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을 뿐만 아니라 추징금 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늘이엔엠은 기존에 안테나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법인이다. 로봇 사업과 여행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매출액이 안테나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흑자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후에는 계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7억원을 기록하면서 당장 흑자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단기간에 대규모 자금이 유출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세무당국이 지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오늘이엔엠의 여행사업 매출과 매입을 가공거래로 간주하면서 총 1100억원에 달하는 추징금을 부과한 것이다. 오늘이엔엠은 이 중 절반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올해 반기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난달 290억원에 대해서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집행정지 판결을 받아내기는 했다. 다만 본안 소송 결과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여전히 리스크가 남아있다.
다양한 이슈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오늘이엔엠 입장에서도 CB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가 필수적이었다. 이에 주가 부양을 통해 CB 매력도를 높이는 것이 숙제였던 셈이다.
시장에서는 오늘이엔엠의 신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7월부터 두달 동안 주가가 꾸준히 흘러내렸지만 이달 초 반등했다. 1226원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상승하면서 최근 1900원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주가 수준이다. CB 전환가액은 975원으로 최근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면 보수적으로 책정해도 80% 전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매각이 완료된다면 시장에 출회될 수 있는 물량은 2676만9230주다. 총 주식 수 대비 89%에 달하는 물량이다.
더벨은 이날 오늘이엔엠 측에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가 대응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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