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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 후보 비교]'모험자본 투자가'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 인가 이끌까③정부 정책 깊은 공감, 보수적 발행어음 운용 평가 '미지수'

김위수 기자공개 2025-09-30 07:54:28

[편집자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대부분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IMA에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IMA 인가를 준비 중인 3개 증권사의 강점과 리스크 요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0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자본력이 가장 막강한 곳으로 손꼽힌다.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한국투자증권에 자기자본(별도 기준) 순위가 밀리기는 했으나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위한 자기자본 요건(8조원)을 충족한 것이 2018년으로 약 7년 전이다.

IMA 시장 '나홀로 진출'을 기대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금융당국의 시행세칙 개정이 미뤄지며 한국·NH투자증권과 IMA 인가 심사를 함께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모험자본 투자에 대해 수차례 강조해 온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역할에 주목된다. IMA 심사가 진행 인 가운데 박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에 대해 깊은 공감의 뜻을 드러냈다. 정부는 금융투자업계에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험자본 강조해 온 박현주 회장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회사의 글로벌전략가(GSO)로 활동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모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을 통해 지배하고 있는 박 회장의 그룹내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박 회장은 오래전부터 모험자본 투자를 강조해 온 대표적인 인물이다. 리스크를 감수한 모험자본 투자로 대형 증권사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표명해왔다. 모험자본은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A등급 이하 채무증권 △P-CBO 매입 △상생결제·VC·신기사·하이일드펀드 투자 등이 해당된다.

모험자본 투자 규모만 따지면 국내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최근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지난해 기준 두 증권사의 모험자본 투자 규모 차이는 1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박 회장(사진)이 공식석상에서 증권사의 역할에 대한 '반성론'을 펼쳤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성장한 금융·투자 업계가 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투자사가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정부의 방침에 대해 '거의 완벽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미래에셋증권의 모험자본 공급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증권업계를 리딩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 확보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에 있어 가장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올 2분기 중 투자목적자산 관련 평가이익이 1260억원 발생했는데, 기투자해 둔 해외 혁신기업 등 투자자산의 가치가 오른 덕분이다.

자본 운용 역량 측면에서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단 금융당국이 IMA 사업자의 모험자본 투자를 유도하는 배경은 국내 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측면이 크다. 그런 만큼 국내를 대상으로 한 보다 정교한 모험자본 투자 의지도 함께 어필하는 일이 필요해 보인다.

◇보수적 발행어음 운용, 득 될까 독 될까

그간 미래에셋증권이 펼쳐 온 발행어음에 대한 운용 전략을 통해 IMA 운용 계획을 엿볼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다른 초대형IB와 비교했을 때 발행어음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온 하우스는 아니다. 미래에셋증권의 올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약 8조원이다. 잔고만 따지면 NH투자증권 다음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다.

자기자본 대비 발행어음 잔고 비율의 경우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낮다. 올 상반기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가 자기자본의 약 170% 수준이라면 KB증권은 약 130%, NH투자증권은 약 100%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약 10조원) 이내로 운용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한도가 턱끝까지 찬 한국투자증권만큼 IMA 사업 인가가 절박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IMA 사업에 있다는 점, 시장 선점에 대한 의지가 큰 점 등이 IMA 인가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증권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IMA 시장 진출 역시 '방어전' 차원에서 이뤄지는 게 아니냐고 보기도 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어음 운용 전략을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IMA를 통한 수익 극대화보다는 인가 그 자체 혹은 시장 선점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발행어음 운용 현황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IMA 사업 인가 이후에도 사업을 소극적으로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여겨질 수도 있어 보인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높은 위험 선호도와 발행어음 위주 조달환경이 리스크로 지적되는 것과는 반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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