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화, 비우호적 업황에 주관사·금리밴드 보수화올해 두번째 회사채 발행…내년 만기 1800억 회사채 차환 예정
이시온 기자공개 2025-09-30 07:53:4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6일 11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올해 두 번째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회사는 앞선 1월 발행보다 주관사단은 늘리고, 희망금리 밴드도 넓게 제시했다. 지속되는 석유화학 업종 불황에 보수적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확보한 자금은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총 1800억원 규모 회사채 차환에 활용될 예정이다.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2년물과 3년물 등 총 1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다음달 14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발행예정일은 10월 20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대비 마이너스(-) 50bp(1bp=0.01%)~+50bp'로 비교적 넓게 제시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등 총 6곳으로 파악된다.
희망금리밴드나 주관사 규모 등을 올해초 발행보다 보수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 1월 공모채 발행 당시 개별민평대비 -30bp~+30bp를 가산한 금리밴드를 제시했고, 주관사단 역시 KB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 3곳으로 꾸린 바 있다. 금리밴드를 넓히고 주관사단을 확대함으로써 유리한 발행조건보다는 확실한 수요를 확보해 발행에 성공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업종 이슈가 있는 만큼 하우스들도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금리 밴드를 시장 친화적으로 제시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발행사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이에 맞춰서 세일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주관사 수 역시 늘린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비우호적 석유화학 업황에 따른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방압력 가능성이 이러한 보수적 접근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8조9662억원에서 10조7284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나 정유부문 수익성 감소로 인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3468억원에서 1641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41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477억원에서 지난해 말 1132억원, 올해 상반기엔 14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 폭이 커지는 중이다.
회사는 매입채무 지급기일 연장과 자본적지출 축소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을 확보하며 2022년 기준 2조4660억원이었던 순차입금 규모를 지난해 말 1조3392억원까지 축소했다. 다만 지속된 EBITDA 창출력 저하로 순차입금/EBITDA, EBITDA/금융비용 등 지표는 2022년 7.1배, 3.9배에서 각각 지난해 8.2배, 1.6배로 오히려 악화했다. 여기에 각각 2023년과 2024년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총 6000억원의 부채성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인천석유화학은 국내 신용평가3사에서 모두 'A+, 안정적'으로 평가 받고 있으나, 3사에서 제시한 하향변동 요인을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연간 EBITDA 2000억원 미만, 조정부채비율 250% 초과를 제시했는데, 회사는 지난해부터 두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순차입금/EBITDA 7배 초과', 'EBITDA/영업자산 5배 미만', '차입금의존도 55% 초과'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제시한 'EBITDA/매출액 2% 미만', '부채비율 300% 초과' 역시 차입금의존도를 제외한 모든 지표를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충족 중인 상황이다.
등급민평보다 높은 개별민평 금리가 투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기준 SK인천석유화학의 2년물과 3년물 회사채 금리는 각각 3.223%, 3.554%로 A+등급 평균인 3.172%와 3.364% 대비 약 5bp, 19bp 높다.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한 SK이노베이션(AA)의 계열지원가능성이 신용도를 받쳐주고 있는 만큼, 등급보다 높은 금리가 투자 매력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회사채 상환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없으나, 내년 1월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180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을 위해 선발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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