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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펀드운용 성장궤도 진입]'정통 주식형' 일관된 전략, 이례적 판매 채널 확장①손익차등형·랩어카운트 없다…메리츠·우리투자증권까지 가판대 개방

이명관 기자공개 2025-10-15 16:01:12

[편집자주]

보고펀드자산운용은 단일 전략만으로 증권사 전 채널을 확보하며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이제는 외형 확장을 넘어 장기적 성장과 브랜드 구축 단계로 향하고 있다. 흔들림 없는 전략과 반복 가능한 성과 구조는 앞으로의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다. 더벨은 보고펀드자산운용의 성장 배경과 투자 철학, 그리고 향후 로드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4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고펀드자산운용이 전 증권사 판매 채널을 확보하며 성장궤도에 올라섰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올해 공동 판매사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소형사로서 드물게 모든 유통 채널을 갖추게 됐다.

손익차등형이나 랩어카운트, 해외투자 없이 정통 주식형 전략 하나로 이룬 성과다. 전사적으로 하나의 전략이라는 틀을 고수하며 전 증권사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 사례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전략의 명확성과 운용 성과가 유통 채널 확장의 핵심 동력이자 향후 성장 기반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마지막 퍼즐은 메리츠·우리…전 채널 등록 완료

보고펀드운용은 2023년 12월 첫 펀드를 설정했다. 당시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은 위축돼 있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손익차등 구조, 글로벌 멀티에셋, 랩어카운트로 쏠려 있었다. 액티브 주식형 상품은 판매사 내부에서도 후순위로 밀리는 분위기였다. 이한영 보고펀드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은 이런 시기에 하우스에 합류해 정통 롱바이어스 전략으로 첫 상품을 결성했다.

이 본부장은 "첫 상품을 출시했을 때는 국내 주식형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던 시기였다"며 "손익차등형이나 일임, 랩은 아예 고려하지 않았고, 정통 주식형 전략 하나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보고펀드운용의 전략은 명확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업종 대표주에 대한 압축 투자 등이다. 평균 40여 개 종목 중 상위 5~8개 종목이 순자산가치(NAV)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내부 기준에 따라 시가총액 2000억원 미만 종목은 편입하지 않는다. 이는 유동성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전략의 반복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2024년부터 유통 채널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보고펀드운용은 NH투자증권을 통해 '보고 VOYAGE' 시리즈를 선보였다. 신한증권에서는 단독 판매 방식으로 '보고 VOYAGE Sol' 상품을 론칭했다. 이 펀드는 출시 10일 만에 약 330억원의 사전 청약이 몰리며 리테일 시장에서 흥행했다.

이후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판매사들이 차례로 입점했다. 2025년 초에는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판매 상품으로 참여하면서 전 증권사 유통망이 완성됐다. 메리츠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된 펀드는 지난 7월 설정된 '보고 VOYAGE MVP'다.

이 과정에서도 전략은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각 판매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나 상품 구조 분화 없이 동일한 전략을 그대로 제시했다. 판매사 입장에서도 전략의 단순성과 예측 가능성이 내부 상품평가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관된 전략이 유통 확장의 '신뢰 자산' 되다

보고펀드운용은 단일 전략 구조를 고수하면서 유통 확장과 운용 성과 사이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상품은 대부분 각 판매사에 2~3개씩 분산 설정돼 있다. 전략은 모두 동일하게 유지된다. 설정 시점과 시장 타이밍에 따라 펀드별 수익률 편차는 있지만, 운용 방식은 전사적으로 일관되게 적용된다.

이 본부장은 "전략을 바꾸지 않아야 성과 비교가 가능하고, 매니저도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다"며 "운용 조직이 장기적으로 안정되려면 전략 일관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DS자산운용 시절부터 같은 전략을 장기적으로 운영해온 경험을 기반으로 보고펀드운용에서도 같은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현재 보고펀드운용의 전략은 단일하다. 단 일부 전문 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세부 확장이 검토되고 있는 중이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상장·비상장을 아우른 경험이 있는 매니저를 중심으로 기존 전략 안에서 파생형 구조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다만 조직 내부 원칙상, 기존 전략의 안정성이 확보된 이후 새로운 구조를 시도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보고펀드운용이 전략을 흔들림 없이 유지한 채 증권사 전면 개방을 이뤄낸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 채널 확장에는 보통 복수 전략과 커스터마이징이 수반되지만, 이 하우스는 동일 전략 하나만으로 이를 달성했다. 별도 커스터마이징 없이 단일 전략만으로 실사를 통과했고, 이 일관성 덕에 오히려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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