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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외부투자 기조' 한울앤제주, 대여금 회수 가능성 '글쎄'두달 새 100억 대여, 재무구조 건정성·사업 성과 '물음표'

양귀남 기자공개 2025-09-30 08:00:3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늘 신사업 카드를 놓고 고민한다.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언제 본업이 부침을 겪을 지 알 수 없어서다. 야심차게 던진 승부수에 회사는 새로운 길을 찾기도 하고,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더벨이 코스닥 상장사 신사업 현황과 비전에 대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울앤제주가 외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자회사를 중심으로 리츠(REITs), 프랜차이즈 사업 등의 전개를 예고했다. 다만 투자를 진행한 업체들의 재무 상태가 건전하지 않고 사업 성과가 명확하지 않아 대여금 회수 가능성에는 물음표가 붙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앤제주는 자회사에 금전을 대여했다고 밝혔다. 빅페스타와 팥고당에스피에 각각 25억원, 36억원을 대여했다.


한울앤제주는 올해들어서 적극적인 외부투자 행보를 가져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로 외부 업체 지분 인수를 진행했다.

우선 냉동 김밥 제조 업체 올곧 지분 인수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1.63%를 확보했다. 이어 105억원을 투자해 케이아이비벤처스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케이아이비벤처스는 제이케이벤처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자회사에 자금을 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업 전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시작은 빅페스타였다.

한울앤제주는 이미 지난달 빅페스타에 48억원을 대여한 이력이 있다. 당시 빅페스타는 한울앤제주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바탕으로 코스피 상장사 스타에스엠리츠를 인수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알136으로부터 지분을 양수했고 13.05%를 확보했다.

스타에스엠리츠 인수 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팥고당을 통해 디저트 프랜차이즈 사업을 예고했다. 팥고당은 스타에스엠리츠가 보유하고 있는 MD호텔에도 지점이 있는 만큼 시너지를 고려한 결정이다.

한울앤제주가 두달 사이 자회사에 대여한 금액은 약 100억원이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울앤제주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이 178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회사 내 가용 자원 상당 부분을 대여금으로 활용한 모양새다.

대여는 통상적으로 회수 가능성을 고려해 진행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울앤제주의 경우 대여금 회수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오히려 자회사의 재무 상태와 사업 구조를 살펴봤을 때 대여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울앤제주가 가장 큰 자금을 대여한 빅페스타의 경우 이미 48억원을 구주 양수에 소모한 만큼 스타에스엠리츠로부터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구조다. 이를 위해서는 스타에스엠리츠가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필요가 있다.

스타에스엠리츠는 리츠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리츠 사업은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투자를 진행하고 발생하는 이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이다. 동탄과 독산동에 MD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스타에스엠리츠는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44억원, 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전환 이후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횡령 혐의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다.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된다면 빅페스타가 인수한 스타에스엠리츠의 지분 가치가 휴지조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업과 지분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방법이 명확하지 않은 모양새다.

팥고당 사업 역시 시간이 필요하다. 한울앤제주가 36억원을 대여한 팥고당에스피의 경우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5억원, 7200만원을 기록했다. 스타에스엠리츠와 팥고당 모두 사업 부진 회복과 재무 건전성 확보가 뒤따라야 안정적으로 대여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더벨은 이날 한울앤제주 측에 사업 방향성과 대여금 회수 방안 등에 대해 질문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이후 연락처를 남겼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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