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후보 비교]금융지주 뒷배 든든 NH증권, BIS 비율 규제 '장벽'④은행계 증권사로 자본력 어필, RWA 완화 기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5-10-01 08:09:47
[편집자주]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를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기존 발행어음 사업자 대부분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IMA에 사활을 걸고 도전하는 모습이다. 더벨은 IMA 인가를 준비 중인 3개 증권사의 강점과 리스크 요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5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진출은 리테일 역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간 투자은행(IB) 부문에서 강호로 손꼽왔던 NH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에서는 업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있는 하우스는 아니었다. 따라서 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이 IMA 시장을 선점할 경우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위기감이 발동됐을 것으로 관측된다.현재 윤병운 사장(사진)을 포함한 NH투자증권 경영진은 물론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까지 IMA 사업자 인가를 받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은행계 증권사로서 자금력이 뛰어난 기업집단에 속해 있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단 은행계 증권사로서 비은행계 증권사에 비해 사업활동에 제약이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다.
◇IMA 깜짝 도전, 모회사 지원 든든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 금융위원회에 인가를 신청한다는 목표로 IMA 신청서를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의 IMA 사업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지난 4월에만 해도 NH투자증권은 IMA 인가를 위한 재무요건(자기자본 8조원)에 미달한 상태였다. IMA 사업에 도전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지 않았지만 지난 7월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로부터 6500억원의 실탄을 수혈받으며 자기자본 요건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대표이사 직속 태스크포스팀(TFT)을 즉시 구성, IMA 인가 레이스를 시작했다.
IMA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힌 3개 증권사 중 유일한 은행계 증권사라는 점은 NH투자증권의 가장 큰 강점이다. NH금융그룹 소속 증권사로서 탄탄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의 모회사인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상반기 연결 기준 자본총계가 3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 자체로는 IMA 인가 경쟁자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자기자본 측면에서 뒤처지는 편이지만 전체 그룹의 지원여력까지 따질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실제 신용평가사들도 이같은 이유로 은행계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들에 대해 더 후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를테면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인데 이는 신평사들이 NH농협금융그룹의 지원능력 및 지원의지를 고려, 자체 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조정한 덕분이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IMA의 상품 특성을 고려하면 금융위원회 측에서도 심사에서 자본력에 대해 면밀히 살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발행어음 등 상품과 비교한 IMA의 가장 큰 장점은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증권사는 IMA 상품 판매로 확보한 예치금을 회사채·기업대출·벤처기업 투자·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운용, 이자를 더해 돌려줘야 한다. 만기가 긴 상품일수록 높은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
그 만큼 막강한 자본력을 갖춘 은행계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들의 경우 원금 지급에 대한 신뢰도를 어필할 수 있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은행계 금융지주는 지배구조에 대해 보다 강력한 규제가 적용된다. 지배구조 측면에서의 안정성도 심사시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BIS 비율 규제는 '눈치'
은행계 금융지주 소속 증권사로는 유일하게 IMA 사업에 도전하는 입장이라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약점도 있다.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지표다. 위험자산이 늘어날수록 BIS 비율이 낮아지는데 금융당국은 BIS 비율을 13%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은행계 증권사의 투자 활동이 연결 기준으로 은행의 BIS 비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다. 증권사는 투자를 하기에 앞서 지주의 BIS 비율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은행계 증권사의 모험자본 투자는 비은행계 증권사 대비 저조한 편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상반기 모험자본 투자금액은 1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 기준 2조원이 넘는 모험자본 투자를 단행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비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계 금융지주 증권사들의 경우 비은행계 증권사와 비교해 투자 성과의 한계가 있다"며 "이에 대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에서 나온 꾸준한 목소리"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행계 증권사의 RWA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모험자본에 더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하려는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고려하면 이번엔 RWA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될 경우 모험자본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IMA 시장 선점에 대한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NH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어음 한도도 많이 남아있고 RWA 부담을 고려한 IMA 수익성이 충분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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