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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초유의 사태' 조달청 마비…내달 20일께 PT 예상⑨민생 직결 기능 먼저 복구·평가위원 선정 작업도 재진행…응찰사 '허탈'

구혜린 기자공개 2025-09-30 08:12:07

[편집자주]

연기금투자풀 통합펀드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초 복수 사업자 동시 선정 입찰이다. 주간운용사는 70조원에 달하는 공적기금을 운용한다는 명예와 더불어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5년간 자산운용사에만 주간운용사 자격이 주어졌으나, 증권사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벨은 두 달에 걸친 주간운용사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9일 19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최종 선정 작업이 갑작스럽게 연기됐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입찰 전반을 관할하는 시스템인 조달정 나라장터 사이트가 마비되면서다. 사업자들은 추석 연휴 이후인 내달 20일께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민생과 직결된 대금결제 기능을 먼저 복구함에 따라 투자풀 입찰은 후순위로 밀리게 됐고 평가위원도 재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 위탁기관인 대전 조달청은 이날 응찰사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증권에 기술평가(정성평가) 일정 연기를 안내했다.


원안대로라면 이날 오후 평가위원단을 배치하고 프레젠테이션(PT) 및 질의응답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직전에 무산된 셈이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해 조달청 나라장터 사이트가 마비되면서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 전산망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전산실 리튬배터리 발화로 인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전 정부 온라인 민원서비스 등이 차질을 빚게 됐다.

이같이 갑작스러운 연기는 20여년간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 중 처음 있는 일이다. 기획재정부는 2001년 공적기금을 재간접펀드로 묶어 관리할 연기금투자풀 제도를 도입하고 4년에 한 번씩 주간운용사 입찰을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입찰을 수 차례 지켜봤지만, 정성평가 직전 사고로 인한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입찰 재개일은 조달청 나라장터가 복구되는 시점이다. 다만 복구 우선순위에서는 공적기금 입찰 기능이 밀린 모양새다. 나라장터는 입찰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능은 물품 구매 및 대금결제 기능이다. 정부에서 민생에 직결되는 해당 기능을 가장 먼저 복구하라는 지시가 떨어지면서 일반적인 경쟁 입찰과 관련된 가능 복구는 후순위로 밀린 상황이다.

공식 공고에 따르면 나라장터 전 기능 복구 시점은 추석 연휴 이후인 내달 13일이다. 다만 13일 직후에도 기술평가를 바로 재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조달청은 기술평가 하루 전날 주간운용사 응찰사의 제안서를 평가할 위원을 선정한다. 연기금투자풀 민간위원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전문가 명단을 취합하고 이들에게 무작위로 접촉해 최종 선정을 하는 식이다.

이미 평가위원 선정 작업을 마쳐놨으나, 기존 진행하기로 한 기술평가가 무산된 만큼 평가위원을 재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위원 내에서 연기금투자풀의 변화된 정책에 대한 입장이 분분하기에 평가위원 선정은 후보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특히 관록이 있는 응찰사들은 예상되는 전문가 집단에 꾸준히 접촉해왔다는 평가다.

사업자들은 내달 중순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게 됐다. 응찰사 중 한 관계자는 “연기금투자풀 입찰을 준비하면 1달여간은 아무 작업도 못한다”며 “오늘 선정작업이 완료되면 추석 연휴를 편히 보낼 계획이었는데 물거품이 됐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선정 결과에 상관없이 종료일인 오늘만을 기다렸는데 허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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