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오뚜기, 정보접근성·참여도·구성 개선 '경영성과' 숙제[총평]정보접근성·참여도·구성 전년대비 개선 성과, 성과지표에서 크게 깎여
변세영 기자공개 2025-10-03 08:50: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11시0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가 2025년 이사회 평가에서 전년대비 악화된 지표를 받았다.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정보접근성 항목에서 2024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경영성과’ 항목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경기침체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성장률이 주춤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지표가 악화된 게 평가 점수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2024년 152점→2025년 145점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사회 평가는 총점 255점 만점에 145점을 기록했다. theBoard 평가에 따르면 2024년과 비교해 이사회 구성과 참여도, 정보 접근성 항목의 총점이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평균 점수가 높은 항목은 정보접근성이다. 2024년에는 21점(35점 만점)을 받았는데 올해는 26점으로 뛰었다. 동시에 평점은 5점 만점에 평균 3.5점에서 4.3점으로 상향됐다. 6대 공통 지표 중에서 유일하게 평점 4점대를 나타낸 것도 정보접근성이 유일하다.
우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올라간 점이 반영됐다. 2024 오뚜기의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은 66.7%에서 2025 80%로 10%p 높아졌다. 이에 따라 theBoard 평가에서도 평가점수가 기존 4점에서 5점으로 올라갔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점도 전년보다 높은 점수를 받는 데 일조했다. 오뚜기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운영하며 다방면 검증을 통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고 있다. 사추위는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추위 의장은 사외이사로 지정해 독립성을 키웠다. 또한 오뚜기는 사추위 사무를 보좌하고 운영을 지원하는 지원부서를 두며 운영을 적극 서포트한다.
이사회 구성기능은 2024년 22점(45점 만점)에서 25점으로 뛰었다. 동시에 평점은 5점 만점에 2.4점에서 2.8점으로 올라갔다. 오뚜기는 BSM(Board Skills Matrix)을 만들고 그에 따른 이사 경력 및 전문성을 관리하고 있다. 동시에 이를 주주들과 외부기관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오너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독립성이 부족했고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수행하지 않은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됐다.

◇경영성과 점수 전년대비 하락, ROE·ROA 악화 반영
발목을 잡은 건 경영성과 항목이다. 경영성과는 투자지표, 경영성과지표, 재무건전성 지표로 새분화된다. 우선 투자지표에 해당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등은 전년과 동일했다. 투자지표 중 하나인 총주주수익률(TSR)이 2024년 1점에서 2025년 5점으로 높아졌다.
다만 경영성과는 대부분 지표가 뒷걸음질했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총자산이익률(ROA)이 2024년 5점에서 2025년 1점으로 크게 낮아졌다.
오뚜기는 내수 경기 침체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2022년 3조1833억원이던 매출액은 2023년 3조4545억원, 2024년 3조53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역성장한 건 아니지만 증가율만 따져보면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022년 5.83%에서 2023년 7.38%로 상승했지만 2024년 6.27%로 꺾였다.
ROA는 총자산수익률이다. 기업이 보유한 총자산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ROA가 높을수록 자산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3년 오뚜기의 ROA는 2023년 4.58%에서 2024년 3.88%로 내려왔다.
실적 지표가 성장이 둔화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점에서 1점으로 떨어졌다. ROE는 이익창출력을 나타낸다. 기업이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의 순이익을 벌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ROE와 ROA 지표를 관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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