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팬오션, 정보공개 투명했지만 평가·성과 부진에 발목[S&W]평가 부재하고 재무·주가지표 저조한 점은 과제로 남아
안정문 기자공개 2025-10-10 13:37:3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08시3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오션 이사회가 정보접근성에서 강점을 보였다. 주주환원정책을 사전 공시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일정 수준 확보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부진하고 경영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종합점수를 끌어내렸다. 그 밖에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도 5점 만점에 3점대 평균을 기록했다.경영성과와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2점 초반대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에서는 이사회에 대한 평가 자체가 부재한 것이 뼈아팠다. 경영성과는 실적 성장률은 준수했지만 자산 효율성, 주가 관련 지표들은 대부분 최저점에 머물렀다.
◇정보접근성 최고점, 구성·참여도·견제 3점대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팬오션의 이사회를 분석한 결과 팬오션은 255점 만점에 143점을 받았다. 지난해 137점에서 6점 올랐다.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기록한 부문은 정보접근성이다. 5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했다.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만점을 획득했다. 2024년 2월 팬오션은 중장기 배당정책을 내놨다. 팬오션은 2024년~2026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손익 제외)의 15%~25% 수준의 배당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60%을 기록해 해당 문항에서 4점을 받았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는 사추위로 한정돼 관련 평가에서 1점을 받는 데 그쳤다.
이사회 활동 및 관련 공시의 접근성이 높았던 점도 강점으로 작용했다. 이사회 개최 내역과 의안 처리 결과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비교적 충실히 기재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사추위에 한정돼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해당 문항은 1점에 머물렀다.

구성 부문은 평균 3.1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가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 측면에서 최고점을 받지 못했다. 사외이사 비율은 과반을 유지했다. 2024년 말 기준 팬오션 이사회는 7명, 사외이사는 4명이고 사외이사 비율은 57.1%다.
사내이사는 김홍국 회장과 안중호 사장, 천세기 부사장이고 사외이사는 정학수 농어촌희망재단 이사장,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 구자은 수원대 경영학부 조교수, 김영모 산은캐피탈 전 사장이 맡고 있다. 오 변호사는 2025년 3월 임기를 마쳤다. 그 자리는 박승오 하나캐피탈 전 사장이 메웠다. 이사회 지원은 경영기획팀에서 맡고 있지만 별도 전담조직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참여도 부문도 평균 3.1점으로 구성 부문과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와 출석률은 일정 수준 유지됐지만 사외이사 후보 풀 관리가 부족했다. 지난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활동은 1회에 그쳐 점수 하락 요인이 됐다. 감사위원회 개최 횟수도 미흡했고 사외이사 교육은 연 2회에 그쳐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은 3.0점의 평균점수를 기록했다. 이사와 관련해 외부 추천없이 사추위에서만 추천을 받는 점,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열리지 않는 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없는 점, 부적격 임원 선임 방지 정책이 부재한 점, 주주가치 제고 성과 연동 보수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점 등이 점수를 끌어내렸다. 내부거래위원회가 있고 감사위원회가 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인물을 보유하고 있고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부분 등은 높게 평가됐다.
◇ 이사회 평가 부재, 자산효율성 및 주가지표 부진 뼈아파
이사회 평가 개선 프로세스는 평균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개선이 낮은 점수를 받은 데는 팬오션이 이사회외 가별 이사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팬오션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이사회 자체평가를 언급하지 않았고 사외이사 개별 평가나 재선임 반영 여부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외부 평가기관의 ESG 등급은 A로 부여받은 점은 높게 평가됐다.
경영성과 영역 역시 평균 2.3점에 그쳤다. 2024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18%, 22%를 기록했다. 글로벌 해운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벌크선 운임지수(BDI)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데다 장기계약 화물 확보 효과가 맞물린 결과다.
다만 자본 및 자산효율성, 주가는 부진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류(TSR),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은 모두 1점에 머물렀다.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역시 1점에 그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World ADC 2025]앱티스, DA-3501 본임상 진입…플랫폼 딜 기반 확보
- [i-point]DS단석, 3분기 매출 2548억 "실적 체력 개선"
- [i-point]엑시온그룹, 3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 [thebell interview]안건준 레이저쎌 대표 "양산계약 가시화, 내년 턴어라운드 목표"
- [i-point]'급속 충전' 채비, 3세대 급속 충전기 출시
- [i-point]유니켐, 300억 BW 완판 "신사업 본격화"
- [i-point]엔알비, LH 고흥도양지구에 모듈로 공급주택 공급
- [i-point]위세아이텍, '태국 스마트시티 엑스포 2025' 참가
- [로보월드 2025]'AMR 선두주자' 티로보틱스, 협동로봇 결합 전략
- [호반그룹 지주사 전환]호반산업, 물적분할 '잠정 보류'
안정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금호석화 총점대비 구성 탄탄, KT는 1점차로 2위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카카오, 플랫폼사 투자 하위권…이사회도 아쉬워
- [한솔의 CFO]차입금 증가 추세 한솔테크닉스, 김진석 CFO에 '시험대'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두산밥캣 100위권 수성, 하위권 계열사는 점수 상승
- [한솔의 CFO]금융비용 줄인 김명산 한솔제지 CFO…단기차입 그늘 남아
- [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롯데쇼핑 '톱', 케미칼은 회복세…EM은 100계단 ‘점프’
- 이사회, 현장의 언어를 들어야 성장한다
- [한솔의 CFO]주세종 한솔케미칼 CFO, ‘방어형 재무전략’ 기조 유지
- [정보보안 거버넌스 점검]SKT, CISO·CPO 분리…이사회 내 전문가 영입은 아직
- [2025 이사회 평가]미원상사, 재무는 우수했지만 거버넌스 '평균 이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