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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약화' 웨이크원, CJ ENM 유동성에도 악영향상반기 당기순이익 '11억→1억'…200억 대여, 45억 상환 지연

서지민 기자공개 2025-10-02 08:12:4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1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이 산하 음악 레이블 웨이크원에 200억원을 투입한다. 성장 정체 및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자회사 탓에 유동성 부담이 전이된 모양새다. 웨이크원이 구상 중인 IP 확보 등 경쟁력 강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CJ ENM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 ENM은 자회사 웨이크원에 200억원 규모 금전대여를 결정했다. 이자율은 연 4.6%다. 이번 대여로 웨이크원이 CJ ENM으로부터 빌린 대여금 총액은 245억원까지 늘었다.

이에 앞서 8월 15일에는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여한 45억원의 상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새롭게 설정된 만기일은 내년 8월 15일이며 이자율은 연 4.6%다.

2022년 처음 빌려준 후 세 번째 차입기간 연장이다. 큰 규모가 아닌 자금도 상환하지 못할 정도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웨이크원은 CJ ENM의 음악 콘텐츠 사업을 대표하는 핵심 레이블이다. CJ ENM은 2021년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 원펙트 엔터테인먼트, 스튜디오블루 등 산하 레이블들을 통합해 웨이크원으로 출범시켰다.

웨이크원은 '걸스플래닛999: 소녀대전'을 통해 데뷔한 케플러, '보이즈플래닛'으로 결성한 제로베이스원 등을 내세우며 급격히 성장했다. 매출액이 2022년 226억원에서 2023년 706억원, 2024년에는 883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악화됐다. 2024년 상반기 304억원이던 매출액이 올해 같은 기간 299억원으로 오히려 떨어지며 수년만에 역성장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억9160만원으로 전년 11억5594만원 대비 83.4% 줄었다.

성공적 아티스트 배출을 못해 외형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인 아티스트 육성과 IP 투자로 비용이 늘어나 실적 부진을 겪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신인 걸그룹 이즈나의 디지털 싱글 발매에 따른 제반 비용 인식, 운영비 증가 등이 수익성을 약화시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시적으로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 투자 필요성은 커졌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을 통해 데뷔 예정인 보이그룹 론칭 준비, IP 확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 등에 자금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캐시카우였던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전속계약이 오는 2026년 1월 종료된다는 점이 우려를 산다.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새로운 보이그룹의 성공이 절실하다.

이런 가운데 모기업 CJ ENM은 올해 2분기 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유동성 여력이 생겼다. 특히 일본 음악 레이블 LAPONE이 분기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일본 음악 레이블에서 창출한 유동성 온기를 한국 웨이크원에 나눠준 모양새가 됐다.

CJ ENM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아티스트 확장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향후 성장을 위한 투자 목적의 일시적 비용"이라며 "웨이크원은 하반기부터 매출이 온기 반영되며 정상화될 것이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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