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PO 본격화에도…토스, 국내 주관 계약 유지 배경은[Product Tracker/아크혁신핀테크펀드] "국내 상장 가능성 열어뒀나" 해지 수수료도 없는 듯
이지은 기자공개 2025-10-15 16:05:59
[편집자주]
금융사 리테일 비즈니스의 본질은 상품(Product) 판매다. 초고액자산가(VVIP)부터 평범한 개인, 기관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선택을 이끄는 핵심은 결국 차별화된 상품이다. 다만 한 번 팔린 상품의 사후 관리는 느슨해지기 마련이고 기초자산의 변동 양상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국내 리테일 창구의 '핫'한 상품을 조명하고 그 뒤를 잇는 행보를 쫓아가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사와 이에 법률자문을 제공할 로펌을 선정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과의 주관 계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상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미국 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을 선정하고 미국 상장 작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해왔다. 이런 와중 국내 증권사들과의 주관 계약은 해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국내 상장을 위해 지난해 2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상장 가능성을 아직 열어두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비바리퍼블리카가 미국 상장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밸류에이션'이 있는 만큼 국내 상장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2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9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상장 시 10조원 이상의 몸값을 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핀테크 기업들은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일례로 미국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스트라이프가 꼽힌다. 스트라이프는 프리IPO에서 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2월 직원과 주주를 대상으로 공개매수를 실시하던 당시 몸값은 915억달러로 평가됐다. 상장 관련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된 바는 없다.
최근까지 국내 상장 문턱이 높아진 점 또한 거론된다. 한국 증시 밸류업을 위해 증시 퇴출 요건이 강화되는 등 한국거래소가 적극적인 상장 폐지를 내세우고 있는 데다 상장 예비심사 문턱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가 주관사인 증권사를 대상으로 비교적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예전에는 미팅을 위해 일정을 조율해 잡았다면 요즘 들어서는 증권사로 하여금 바로 한국거래소에서 미팅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등 상장 심사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주관사들과 계약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데 해지 수수료가 배경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주관사들은 2024년 초 선정된 이래 실사 등 상장을 위한 준비 과정에 일부 돌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증권사들과 주관을 체결하던 당시는 대표주관 계약 해지시 해지시점까지의 주관사 업무에 대한 대가 수취사항을 계약서에 포함하도록 의무화하기 전이다. 실제로 해지 수수료 지급에 대한 조항이 계약서상에 명시되어 있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더라도 굳이 국내 주관사들과 계약을 해지할 필요는 없긴하다"며 "정말 낮은 확률일지라도 미국 상장 완주까지는 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국내 증시 상장 가능성 또한 가져가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보통 발행사가 상장 주관사를 교체하면 금융투자협회에 이를 등록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기존 계약의 해지 관련 공문이 필요해 기존 계약을 해지한다"며 "다만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외국계 증권사 선정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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