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다이글로벌 천주혁 대표, 주요 브랜드 이사진 합류서린컴퍼니·스킨푸드·크레이버 이어 티르티르 사내이사 취임…조직 안정화 '과제'
안준호 기자공개 2025-10-03 07:54:1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0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빠르게 규모를 키워온 구다이글로벌이 안정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창업주인 천주혁 대표이사가 주요 포트폴리오 브랜드 운영사 이사진에 최근 연이어 이름을 올렸다. ‘한국의 로레알’, ‘멀티 레이블 뷰티 기업’이 목표인 만큼 각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1년 새 5개 브랜드 인수…지난달 티르티르 이사 취임해 '방점'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천주혁 구다이글로벌 대표는 지난달 16일 색조 브랜드 운영사 티르티르(TIRTIR)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티르티르 인수 뒤 안병준 전 콜마홀딩스 대표를 영입하며 안병준·이지철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왔다. 최근 이지철 공동 대표이사가 라카코스메틱 인수와 함께 독립하며 천 대표도 다시 이사진에 합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천 대표는 티르티르 이외에도 구다이글로벌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진에 합류해 있는 상태다. 8월 초 크레이버코퍼레이션 공동 대표이사를 맡은 뒤 같은 달 29일에 스킨푸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했다. 같은 날 스킨케어 브랜드 라운드랩(ROUND LAB) 제조사 서린컴퍼니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았다.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1년 사이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몸집을 키웠다. 브랜드 인수 이후 휴지기를 갖던 과거와 달리 이 기간 인수한 브랜드만 5곳에 달한다. 2024년에 티르티르와 라카코스메틱,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을 사들였고 올해 서린컴퍼니와 스킨푸드를 인수했다. 투자한 금액을 단순 합산하면 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적인 M&A 전략으로 기업가치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8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 과정에서 투자유치 후 기업가치를 4조4000억원까지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자 방식이나 몸값 모두 이례적이었으나 호응이 매우 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조달 규모 8000억원이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기회를 얻기 위해 줄을 섰던 딜”이라고 평가했다.

◇라카코스메틱 매각 후 포트폴리오 재정비…브랜드 안정화 주력할 듯
1년 사이 숨가쁘게 돌려온 구다이글로벌은 다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천주혁 대표가 포트폴리오 기업 이사진에 합류한 것도 이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회사는 색조 브랜드 라카(Laka) 브랜드 운영사인 라카코스메틱 경영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6월 약 425억원에 주식 88%를 인수한 뒤 1년여 만의 일이다. 인수자는 그간 행보를 함께해 온 이지철 전 티르티르 공동대표다.
라카코스메틱 매각은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22년부터 티르티르에 합류해 일본 시장 진출을 총괄했던 인사다. 단 구다이글로벌의 인수 과정에선 이미 퇴진이 합의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에[선 비슷한 시기 색조 브랜드 티르티르를 인수했던 것 역시 이를 고려한 행보로 해석하는 시선도 있다.
천주혁 대표가 주요 브랜드 이사진에 합류한 것은 라카코스메틱 매각이 결정된 이후다. △조선미녀 △스킨푸드 △크레이버(스킨1004) △티르티르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만큼 향후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M&A를 진행하며 본사 조직 규모도 두 배 이상 증가했기에 안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화장품 업계의 경우 브랜드 정체성에 기반한 고객 충성도가 특히 중요한 산업으로 꼽힌다. 유망한 인디 브랜드가 대형 기업에 인수된 뒤 성장 곡선이 꺾인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창업자 역량에 기대 빠르게 성장했기에 공백이 발생하거나, 상이한 기업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제품 출시 주기가 지연되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추가 인수 가능성이 없진 않겠지만 당분간은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브랜드 운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워낙 빠르게 회사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현재로선 조직 체계를 확립하고 안정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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