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주금공 영국 데뷔전, 국책은행 이어 세번째 '이정표'3억파운드 조달 성공, 발행 타이밍 조율 '결실'
권순철 기자공개 2025-10-10 07:56:5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등판한 이래 처음으로 파운드화 표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유로, 달러, 홍콩달러, 스위스프랑에 이어 파운드까지 섭렵하며 커버드본드 강자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했다는 분석이다.특히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 이어 파운드화 조달에 성공한 세 번째 이슈어(Issuer)로 자리매김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고난이도 딜이었지만 시장 내 파운드화 발행이 물꼬를 트는 시기에 맞춰 발빠르게 나섰고 유리한 조건으로 조달에 성공했다.
◇첫 파운드화 발행 성공…역대 세번째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다르면 주금공은 전날 파운드화 표시 커버드본드(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 절차를 마무리했다. 만기구조(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로 제시한 가운데 최초제시금리(IPG)는 소니아(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대비 68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정했다. BoA메릴린치, HSBC, 모간스탠리가 북러너 업무를 맡았다.
주금공이 파운드화를 취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국내 최초로 시장을 개척한 이래 유로, 달러, 홍콩달러, 스위스프랑 등 다양한 통화로 표시된 커버드본드를 찍은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 다만 파운드화는 국책은행의 전유물이었고 올해에만 7번째 외화 시장에 등판한 터라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가운데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16억파운드 넘는 주문을 쏟아내며 세간의 우려를 불식했다. 모집액(3억파운드)의 5배가 넘는 오더북이 쌓인 가운데 기관들의 관심에 힘입어 가산 금리도 유리한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IPG 대비 스프레드를 8bp 가량 끌어내린 결과 최종가산금리(FPG)는 SONIA+60bp에서 결정됐다.
이로써 주금공은 국책은행에 이어 파운드화를 찍은 세 번째 한국물 이슈어로 올라섰다. 그간 파운드화 조달을 원하던 발행사는 수두룩했지만 달러나 유로 대비 발행 빈도가 낮고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아 고배를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북빌딩 과정에서 파운드 표시 채권을 주로 담는 우량 기관들도 유입되는 등 예상보다 강한 매수세가 관측됐다.
◇발행 타이밍 주효…이종통화 포트폴리오 '다변화'
증권가에서는 발행 타이밍이 중요했다는 분석을 내렸다.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파운드화 발행은 한동안 뜸하다가 최근 들어 다시 물꼬를 트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이슈어도 파운드 시장 문을 두드리자 주금공도 지금이 시장 수요가 집중될 수 있는 적기라 판단, 신속하게 발행 채비에 나서면서 우호적인 투심 환경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단 구성에도 신중을 기울인 것으로 관측된다.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파운드와 커버드본드 딜을 동시에 컨트롤했던 신디케이션 실무진들은 많지 않았기에 HSBC 런던 데스크에 무게가 실렸다. 런던 팀은 주금공에 앞서 파운드화 표시 커버드본드 딜 여럿을 클로징한 상태라 실무뿐 아니라 시장 동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금공이 파운드화 시장을 개척하면서 거머쥘 수 있는 이점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유로 커버드본드 활용도가 높은 발행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연달아 찍기엔 투자자들의 피로도가 누적될 수 있어 이종 통화를 간간이 섞을 필요도 있다. 호주달러와 스위스프랑도 선택지에 있지만 발행 규모를 유로만큼 크게 가져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파운드화는 기타 이종통화 대비 발행 사이즈를 크게 조정할 수 있어 통화 다변화를 원하는 주금공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로화의 경우 모집금액이 최소 5억유로는 넘어야 투자 수요를 자극할 수 있어 소규모 자금을 모집하려는 발행사에게는 적합한 선택지가 아닐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든 발행사가 5억유로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유로화 커버드본드는 다소 경직적인 측면이 있다"며 "파운드화는 굳이 5억파운드로 맞출 필요 없이 3억 또는 4억파운드 발행도 가능해 이슈어 입장에서는 보다 유연한 전략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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