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올트먼 수차례 회동… 최태원 '스타게이트' 협력 결실국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SK하이닉스·SKT 등 핵심 파트너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5-10-10 08:54:3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09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오픈AI와 국내외 AI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수차례 회동 끝에 맺은 협력의 결실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주요 계열사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나선다.◇SK-오픈AI,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 맞손
SK그룹은 1일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DC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최 회장과 올트먼 CEO, 조너선 아이브 오픈AI 크리에이티브 헤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으로 SK는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다. 투자 규모는 5000억 달러(약 725조원)로 미국 인프라 투자 중 가장 크다.
SK하이닉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메모리 공급 의향서 체결은 올해 상반기 기준 D램 글로벌 매출 1위인 SK하이닉스의 AI 전용 메모리반도체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다.
SK하이닉스는 D램 웨이퍼 기준 월 최대 90만 장 규모의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AI의 HBM 공급 요청은 웨이퍼 기준으로 현재 전세계 HBM 생산 능력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창출하는 막대한 반도체 수요의 일면을 보여준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오픈AI의 AI 가속기(GPU) 확보 전략 실현에 협력하고 양사 간 협업 역시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인 방식은 향후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 센터를 공동 구축하는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하기로 했다. 양사의 협력은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C·B2B AI 활용 사례를 발굴할 뿐 아니라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솔루션 시범 운용까지 이어진다. SK그룹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가 울산 AI 데이터센터와 함께 아시아 지역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태원-올트먼, 2023년부터 수차례 만나 AI 협력 등 의견교환
최 회장과 샘 올트먼 CEO는 2023년부터 AI 인프라 구축 등을 논의해왔다. 작년 1월 워커힐호텔에서 회동했고 같은 해 6월 최 회장이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를 방문해 또 한번 미팅이 성사됐다. 당시 최 회장과 올트먼 CEO는 AI 기술과 산업의 미래를 두고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올해에는 2월에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7월엔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 회동했고 올트먼 CEO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SK그룹과 오픈AI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출발점에 섰다.
최 회장은 작년 6월부터 AI를 그룹의 새로운 미래로 낙점하고 각 계열사에 관련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대하라고 주문해왔다. 앞서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BBC(바이오·배터리·반도체)' 중 바이오와 배터리가 유의미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해 'AC(인공지능·반도체)'로 신사업 무게추를 옮기는 그림이다.
최 회장은 작년 10월 말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전까지 계열사별로 AI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과제로는 △반도체 설계, 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SK그룹은 지난 6월 미국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아마존웹서비스(AWS)와 2027년까지 울산에 7조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그룹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설계·조달·시공(EPC)은 SK에코플랜트, 데이터센터 운영은 SK브로드밴드,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은 SK하이닉스가 맡는 식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엔무브는 각각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액침냉각 분야에서 힘을 보탠다.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SK AX는 데이터센터용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전력 공급은 SK케미칼의 자회사인 SK멀티유틸리티가 맡는다. 이 회사는 울산에서 300MW급 LNG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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