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앱클론, 연쇄 조달 키워드는 'CPS·영구CB' 법차손 해소종근당 이어 추가 유증 추진, 총 360억 자금 조달…관리종목 탈피 시그널
김혜선 기자공개 2025-10-10 09:32:38
[편집자주]
투자 유치는 곧 기업의 능력이다. 특히 뚜렷한 매출원 없이 막대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쏟는 바이오 기업에 있어 자금 확보는 '생명줄'과도 같다. 다만 투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의 지배구조는 물론 기존 주주의 주식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자금 조달 목적 및 투자 조건 등을 면밀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펀딩난 속 자금을 조달한 기업과 이들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2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앱클론이 재무안정화를 위한 수단으로 외부자금 조달을 택했다. 올해 2대주주에 오른 종근당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은 데 이어 외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전환우선주(CPS)와 영구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이번 자금조달은 앱클론이 자본 확충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작년부터 시작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을 해소하고 네스페셀의 상업화 등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5월 이어 두 번째 연구자금 확보, 전액 자본으로 분류
앱클론은 최근 10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규 발행 주식수는 59만2655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2.9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납입일은 이달 28일로 CPS 방식으로 발행된다. 전환 가능 기간은 2026년 11월 7일부터다.
발행 대상은 총 6곳이다. 동유인베스트먼트, 알파뷰파트너스, 원베스트벤처투자, 디에스씨홈럼펀드 제2호, 디에스씨도미넌스투자조합제1호, 파라투스혁신성장엠앤에이2호 등이다.
같은 날 앱클론은 252억원 규모의 제3회차 영구CB 발행도 결정했다. 이번 영구CB의 만기일은 2055년 10월 28일까지로 만기이자율은 3%로 설정했다. 사채권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동일한 투자자들로 구성됐다.
올해만 두 번째 실행한 자금조달이다. 앱클론은 5월 종근당과 총 122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앱클론은 임상 및 R&D 자금을 확보했고 종근당은 지분 7.66%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최근 실행한 자금 조달은 임상 및 R&D 등 운영자금에 사용할 목적이지만 자본 확충이라는 또 다른 재무적 효과가 존재한다. 우선 CPS는 투자자가 보유한 우선주를 일정 기간이 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통상 상환권이 없어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된다.
영구CB도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재무적 이점이 있다. 통상적으로 영구CB는 만기 상환 부담 없이 장기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환 의무가 없는 영구채는 조건 충족 시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된다. 재무구조 강화를 이루려는 기업들이 택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자기자본 600억대로 확대, 네스페셀 중심 R&D 집중
앱클론도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적 고민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자본총계 323억원에 조달 금액 360억원이 유입되면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하나인 법차손 비율을 개선할 수 있게 된다.
앱클론은 작년 163억원의 법차손을 기록하면서 법차손 비율이 55.44%까지 높아졌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사업연도의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어서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올해 법차손 비율을 개선해야 한다.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에 360억원을 단순 합산할 경우 자기자본은 683억원으로 늘어난다. 이를 기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법차손 163억원을 기록한다고 가정한다면 법차손 비율은 20%대로 낮아진다.

법차손에 대한 위험을 해소한 앱클론은 조달 자금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작년 매출액 30억원을 달성하지 못해 관리 종목에 지정된 상태인 만큼 파이프라인의 성과를 내는 게 우선순위다.
그중에서도 핵심 파이프라인인 CAR-T치료제 '네스페셀(AT101)'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앱클론은 2월 튀르키예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 바이오텍인 TCT Health Technology에 네스페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튀르키예 한정 독점적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이전했다.
이에 대한 선급금을 올해 5월 수령했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매출액의 10% 이상 규모로 2분기 매출에 반영됐고 앱클론의 매출액은 작년 상반기 8억3194만원에서 올해 15억원으로 늘어났다. 향후에는 파트너사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여부에 따라 마일스톤 수익이 추가로 발생한다.
네스페셀은 기술이전 계약 외에도 자체 개발을 통해 조기 품목 허가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 신속처리 대상 지정을 신청하고 첨단 바이오의약품의 신속 심사 절차를 수행하는 데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앱클론 관계자는 "총 360억원의 자금 유입으로 재무적인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면 된다"며 "현재 네스페셀의 마지막 상업화 단계와 AT-501 등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R&D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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