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P운용, 투자자문업 진출 '재도전'금융감독원 감사로 2년 여 심사 중단돼... 등록 절차 개시
최은지 기자공개 2025-10-15 16:06:4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P자산운용이 자문업 등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년 만의 재도전이다. 앞서 자문업 등록에 나섰다가 금융감독원의 제재 여파로 무위에 그쳤다. 이번엔 미비점을 보완한 만큼 자격 취득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부동산 전문 투자사인 AIP자산운용은 새로운 수입원 마련을 위해 자문업 등록을 추진 중이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IP자산운용이 최근 투자자문업 등록을 위해 금융감독원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회사가 자문업 등록에 필요한 서류를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에 제출하면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감독국에서 등록 요건을 심사한다. AIP운용은 현재 심사 대기 중이다.
AIP자산운용은 투자자문업 등록에 본격 나선 시기는 3년여 전이다. 2022년 AIP운용은 집합투자업과 투자매매업,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만 기재돼 있던 회사 정관에 투자자문업을 추가하고 등록 절차에 착수했다.
AIP자산운용이 투자자문업에 관심을 뒀던 배경은 시장 상황과 맞닿아 있다. 당시 부동산 시장은 실물 자산 가격이 올라 단순 투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던 AIP운용 입장에서는 새로운 수입원이 필요했다.
당시 자문을 구하려고 AIP운용을 찾는 투자자들이 있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AIP운용이 노보디스크 덴마크 본사나 호주 오피스 빌딩 등을 인수한 경험이 있는 터라 일부 원매자들이 AIP운용에 부동산 가치 평가나 시장 상황 진단 등을 요청해왔다. 관련 라이선스가 없어 포트폴리오를 검토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AIP운용은 내부적으로 자문업 등록 논의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같은 해 실시된 금융감독원의 감사로 투자자문 등록 절차가 지연됐다. 한 달 동안 진행된 감사에서 금융감독원은 AIP운용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대주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 제한, 부수업무 신고의무, 임원 겸직 제한 등에서 위반 사항을 적발하고 올해 6월 AIP운용에 과징금 약 12억원을 부과했다.
문제는 감사를 받은 시점과 투자자문업 심사 기간이 겹쳤다는 점이다. 감사부터 제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년 동안 투자자문업 등록 심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중단됐다. 제재 수위에 따라 적격성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2024년 AIP운용이 다시 투자자문업 등록 신청을 했을 때 금융위원회로부터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AIP자산운용 과징금을 모두 납부하고 제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문 간 정보교류에 대한 책임자 지정을 골자로 하는 이해상충관리 및 정보교류차단 관련 정책을 수립했다. 투자자문업 등록 요건에 부합하도록 미비했던 점을 보완했다고 보면 된다.
투자자문업은 등록제라 요건을 충족하면 업무에 필요한 자격이 주어진다. 금융감독원은 △ 최저 자기자본·전문 인력 요건 충족 여부 △ 대주주가 금융관련법령 위반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 임직원이 타 금융기관에 겸직하고 있지 않은지 △ 내부통제 장치 및 이해 상충 방지 체계 마련 여부 등을 심사한다. 통상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심사 결과가 나온다.
AIP자산운용은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중이다. AIP자산운용보다 한 달 앞서 투자자문업 등록을 신청한 운용사들이 지난달부터 심사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AIP자산운용 관계자는 "AIP운용에 대한 심사도 이번달에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내 자문업 등록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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