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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넥스텍 IPO]특수접합 기술기반, 우주·핵융합·가속기 경쟁력 '부각'정부 산업육성 기대감, 공모 흥행 관심

김인엽 기자공개 2025-10-17 14:43:59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비츠로넥스텍은 우주항공·핵융합·가속기 등 첨단 분야에서 필요한 핵심 부품을 만든다. 언뜻 보면 전혀 다른 영역 같지만 내열성과 기밀성을 필요로 해 특수접합 기술이 핵심 역할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사업 특성상 매출의 상당 부분이 국내외 정부·공공 연구기관에서 발생한다. 업계 최상위권의 접합 기술력을 보유한 덕분에 누리호 발사체 사업을 비롯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정부의 산업육성 정책과 맞물려 공모 흥행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내열·기밀 구조체, 고정밀 접합 '핵심'

접합 공정은 단순한 용접 수준을 넘어선다. 구조체 내부 응력, 열 변형, 재료의 팽창계수등을 모두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 핵융합 장치 등의 극한 환경을 버틸 수 있는 제품을 설계·제작하기 위해서는 공정마다 세밀한 변수 조절이 필수다.

일반 산업용 용접과 달리 자동화만으로는 품질 확보가 어렵고 숙련된 엔지니어의 설계와 노하우가 중요하다. 비츠로넥스텍은 수십 년간 축적한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 접합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핵심은 용접(특수 접합) 공정이다. 비츠로넥스텍은 TIG·전자빔·진공 브레이징 등 다양한 방식을 확보했다. 소재 특성과 열 팽창 계수, 응력 분포를 고려해 공정을 설계한다. 미세한 틈과 기공을 방지해 구조체 성능을 극대화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로켓 엔진 추진체의 냉각 채널(Cooling Channels)에는 냉각제가 순환할 수 있도록 내부 라이너와 외부 케이스가 정밀하게 접합돼야 한다. 이때 접합부에 미세한 틈이나 기공이 생기면 고온 연소가스가 누출되거나 냉각 효율이 떨어져 전체 성능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냉각 채널의 외피 두께는 0.8mm에 불과해 용접 시 미세한 열변형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대형 구조물 제작 역량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대 4m급 구조체를 접합할 수 있는 회전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수 미터 길이의 로켓 추진체나 가속기 핵심 부품 제작이 가능한 설비다.

비츠로넥스텍의 진공 접합(브레이징) 설비

품질 검증 단계도 내재화했다. 고열 부하 시험(HHFT)과 고온 헬륨 누설 시험(HHLT) 설비를 안산 공장에 두고 있다. 고온·고진공 환경을 구현해 부품 성능을 반복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국내 다수 기업이 해외 시험 기관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개발 속도를 높였다. 납품 전 반복 시험이 가능하다는 점은 고객사 신뢰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정부 과제 기반 매출, 우주항공 성장성 '주목'

각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우주항공 부문은 누리호 연소기 제작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에 참여했고, 핵융합 부문은 국제핵융합실험로기구(ITER IO)가 주관하는 공동 프로젝트에서 실적을 쌓았다. 가속기 부문도 국내 연구기관의 대형 장치 구축 과제에서 주요 부품 제작을 맡으며 입지를 넓혔다.

대부분의 매출은 국내외 정부나 공공 연구기관으로부터 나온다. 모든 사업 부분이 민간이 자체적으로는 구축하기 어려운 영역인 까닭이다. 국내외 기관이 사업을 발주하면 직접 납품하거나 이를 수행하는 관련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구조다.

지난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비중은 핵융합에너지, 우주항공, 가속기 순으로 높다. 상반기 전체 매출(133억원) 중 약 45억원이 핵융합 부문에서 발생해 40.9%를 차지했다.

올해 우주항공 부문은 정부 발주 지연으로 다소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303억원) 가운데 167억원이 이 부문에서 나온 점을 감안하면 반등이 예상된다.

상반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501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ITER IO(184억원), 한국가속기부품사업협동조합(85억원), 국방과학연구소(74억원) 순이다. ITER IO는 유럽연합과 미국, 한국 등 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국제핵융합실험로기구다.

우주항공 부문의 성장 기대감은 높은 편이다. 최근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주무 부처인 우주항공청의 2026년 예산은 올해보다 15% 증가한 1조1131억원으로 편성됐다. 누리호 이후 차세대 발사체 프로젝트도 본격화되면서, 비츠로넥스텍은 연소기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수혜가 점쳐진다.

회사는 상장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모자금 약 260억원 가운데 122억원을 시설 확충에 투입한다. 전체 자금의 46% 수준이다.

제2공장 신설(34억원)과 신규 설비 도입(87억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유도가열 회전 브레이징로, 복합채널가공기 같은 장비를 통해 공정을 내재화한다. 납기 대응력을 높이고 외주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것을 넘어 핵심 공정을 내부화해 수익구조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비츠로넥스텍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이달 16일부터 영업일수 기준 5일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가를 확정한 뒤 27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이번 딜의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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