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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공개 매각 전환했지만…'영업 경쟁력 회복' 관건유통업 부진에 수익성 악화, 차입금·CAPEX 부담도…추가 유인책 필요성 제기

박기수 기자공개 2025-10-13 08:04:4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0일 08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긴 연휴의 끝과 맞물려 홈플러스의 공개 매각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질적으로 홈플러스의 인수 유인 요소가 생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매각 방식 외에 가격 조정 등 추가적인 유인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매각 주관사인 삼일PwC는 이달 초 홈플러스 공개 매각 공고를 냈다. 공개 매각은 이달 31일까지 인수 의향서(LOI)를 받고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예비 실사를 거쳐 26일 입찰서를 접수하는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출처: 홈플러스

업계 분위기는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오프라인 유통업 경쟁력 저하'가 매각 방식을 바꾼다고 해서 본질적으로 바뀌는 요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2월 말이 회계 결산일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 3월~2022년 2월 영업손실 1335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적자 행진을 달리고 있다. 당해부터 차입금 이자비용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보다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매출은 매년 6조원대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나 수익 부진으로 재무구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

올해 2월 말 기준 리스부채를 제외한 홈플러스의 차입금은 약 2조144억원으로 홈플러스의 새 주인은 인수 금액으로 이 차입금을 대거 갚아야 한다. 다만 차입금 상환이 곧 홈플러스의 경쟁력 제고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추가적인 시설 투자가 필요하다.

홈플러스는 2015년 2월 말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CAPEX 투자로 1조1702억원만을 지출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유통업 선두 주자인 이마트가 4조원이 넘는 CAPEX를 집행한 것과 대조된다.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는 그간 벌어졌던 격차를 메울만한 시설 투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이 역시 '새 주인'의 재무적 부담 요소로 거론된다.


인력 구조조정도 어려운 문제다. 구조조정은 곧 대규모 노동 인력들의 실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 매각 측도 매각 과정에서 15개 점포에 대해 폐점 작업을 진행하다가 정치권과 노동계의 반발에 매수자 결정 전까지 폐점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인수를 위한 추가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개 매각으로 전환하면서 예상치 못한 인수 희망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홈플러스의 영업 경쟁력이나 잠재력이 보장돼야 하는 문제"라면서 "정부나 공공 부문이 참여하거나 고통 분담을 통해 우량 점포를 매각하고 현금을 확보한 뒤 보다 가벼워진 홈플러스를 매각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분리 매각 안도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전국에 있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은 약 300개로 SSM 매장의 경우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 풀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분리 매각이 진행될 경우 실사나 법적 책임 소재 등이 더 복잡해지는 등 매각 측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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