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BITDA 멀티플 분석]보령LNG터미널 찜한 IMM인베, 과감한 13배 베팅기업가치 약 2.2조 인정, 장기 계약 기반 안정적 현금흐름 주목
박기수 기자공개 2025-10-14 08:05:42
[편집자주]
EV/EBITDA는 비상장사 M&A에서 기업가치 산정 방식으로 자주 사용된다. 기업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에 특정 값(멀티플)을 곱해 가치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멀티플'은 회사가 속한 산업군과 산업의 전망, 회사의 경쟁력과 매력도 등 여러 요소가 반영된 결과다. 더벨은 진행 중인 M&A 딜에서 거론되는, 혹은 완료된 딜에서 형성된 멀티플의 배경과 근거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유의미한 벤치마크를 제공하고, 극히 정보가 제한돼있는 비상장사 거래 시장에서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3일 13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보령LNG터미널이 기업가치로 약 2조2000억원을 인정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비교하면 거래 멀티플로는 약 12~13배 수준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된다.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달 초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지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IMM인베스트먼트를 선정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인수가액으로 약 5000억원 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본입찰에서는 맥쿼리자산운용과 캐나다 퀘백주연기금(CDPQ), 노앤파트너스·한국투자증권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보령LNG터미널은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SK이노베이션의 보유 지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0.1%를 GS에너지에 넘기고 나머지 지분인 49.9%를 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딜이 끝나도 GS에너지는 계속 주주로 남아있을 예정이다.
IMM인베스트먼트 측 제시 금액은 6000억원대로 거론된다. 이를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제외한 보령LNG터미널 지분 100% 가치는 약 1조2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 1조745억원을 가산한 전체 기업가치(EV)는 2조2745억원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보령LNG터미널의 최근 12달(LTM) EBITDA는 1777억원으로 이를 고려한 EV/EBITDA 멀티플은 약 12.8배가 나온다. 올해 연간 EBITDA 추정치 2000억원을 대입해도 10배 이상의 높은 멀티플이 산출된다.
IMM인베스트먼트가 과감한 베팅을 한 배경에는 보령LNG터미널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이 거론된다. 보령LNG터미널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EBITDA를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2023년과 2024년 EBITDA는 각각 1738억원, 1803억원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914억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인수 이후에도 현금창출력이 일정 수준 보장된다는 점도 이점이다. 보령LNG터미널은 총 7개의 LNG탱크에 대해 주요 고객사들과 20년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고객사로 기존 주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GS에너지를 비롯해 파주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GS칼텍스, GS EPS 등 SK와 GS그룹 에너지 기업들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계약 관계를 유지할 전망이다.
보령LNG터미널의 고배당 기조도 사모펀드(PE) 입장에서는 투자 포인트다. 보령LNG터미널은 2021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19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배당을 해오고 있다. 5개년도 평균 배당성향도 84%로 높은 수준이다. 올 초의 경우 작년 순이익 382억원 중 89.63%인 342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이사회 구성 변화도 감지된다. 보령LNG터미널의 이사회는 총 6인으로 SK와 GS 측 인물이 각각 3명씩 참여했다. 대표이사는 SK와 GS에서 한 번씩 번갈아 맡았다. 현재 대표이사(CEO)는 GS그룹 소속사인 인천종합에너지 대표이사를 지냈던 심성도 사장이다. 다만 이번 딜 이후 GS 측 지분이 0.1%라도 높아질 경우 이사회 구성 역시 일정 부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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