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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포트폴리오]신한투자증권, 우발부채 최소화 전략 '고수'금융지주 RWA 지표 관리 여파, 인수 후 적극 셀다운 '리스크 관리'

이재빈 기자공개 2025-10-16 07:19:45

[편집자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내싱(PF) 시장에 다시 봄이 오는 걸까. 2022년 이후 위축됐던 시장이 대형 딜과 수도권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대형 증권사들은 본격적인 투자를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더벨은 PF 시장의 반등이 전망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와 전략, 리더십 등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0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주요 증권사 중 가장 강력하게 부동산 PF 관련 신용보강 규모를 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중에서는 물론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에서도 신용보강 규모가 가장 작다. 그룹 차원에서 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RWA) 지표를 관리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집행액 규모는 매년 1조원 내외를 유지하면서 적잖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자금조달 주관 후 적극적인 재매각(셀다운)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략이다. 부동산금융 투자는 최근 새로 선임된 정범식 본부장이, 리스크 관리는 연초에 발탁된 이재성 리스크관리그룹장이 맡고 있다.

◇10대 증권사 중 신용공여 규모 최저, 건전성 지표 관리 '사활'

신한투자증권의 8월 말 기준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는 예탁결제원 기준 2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048억원이었던 지난해 말 대비 32.8% 감소한 수치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를 가장 작게 유지하는 중이다.

부동산 PF 신용보강 규모가 추가 축소된 배경으로는 RWA가 꼽힌다. 지주 차원에서 건전성 지표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인 증권사 입장에서 부동산 PF 등 고위험 자산 투자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WA는 은행이 보유한 각종 자산을 위험도에 따라 평가해 산정되는 수치다. 자산의 성격별로 별도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부동산 PF 관련 자산은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대비 위험가중치가 높아 RWA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은 주요 금융지주집단 가운데 RWA 지표를 가장 강력하게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올해 초에는 각 계열사별로 RWA 목표치를 부여하고 이를 초과하면 패널티를 부과하는 방식도 도입했다. 신한투자증권 입장에서는 구조적으로 PF 신용공여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투자집행 규모, 연간 1조원 내외 유지…소규모 지분투자 병행

다만 부동산 PF 시장 내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존재감은 작지 않다. 자금조달 주관 후 적극적으로 PF 대출채권을 셀다운하는 방식으로 RWA 관리와 수익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는 중이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8월 말까지 약 8100억원의 부동산 PF 투자를 집행했다. 신용보강 잔액 대비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이 투자로 확보한 PF 대출채권 대부분을 셀다운했음을 의미한다.

사업진행 단계별로 살펴보면 본PF 4400억원, 브릿지론 3300억원, 기타(지분투자 등) 400억원 등이다. 본PF 사업장과 브릿지론 사업장의 경우 각각 450억원과 70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가 실행돼 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크지만 초기 투자금이 적게 소요되는 지분투자를 통해 신규딜 확보와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한 결과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와 수도권 공동주택 개발사업 등 성장성이 있거나 회복되고 있는 섹터에는 초기 시딩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개발사업 시작부터 준공까지 이어지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 조직 올해 초 '재편', CRO도 은행 출신으로 교체

조직 측면에서는 전년 대비 변화가 있다. 그간 신한투자증권은 프로젝트금융본부와 투자개발본부가 별도로 부동산금융 분야에 투자하는 2본부·7부 체제였다. 하지만 올해 초 두 본부가 부동산금융본부로 통합됐다. 산하에는 부동산금융 1·2·3·4부와 부동산금융솔루션부가 자리한다. 1본부·5부 체제로 개편된 셈이다.

통합 부동산금융본부의 수장은 정범식 본부장이다. 기존 본부장의 사임으로 지난 8월 신규선임됐다. 1978년생인 정 본부장은 한화건설과 KT에스테이트, 메리츠증권 등을 거쳐 2020년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최고 리스크관리책임자(CRO) 인선에도 변화가 있다. 이재성 상무로 CRO가 교체된 여파다. 이 상무는 지난 1월 인사로 선임됐다.

1972년생인 이 상무는 2001년 신한은행 리스크관리팀 입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위험관리 전문가다. 리스크 외에도 은행 지점과 전략기획, 경영혁신 등의 부문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기존 CRO가 신한투자증권 내부인사였음을 감안하면 그룹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더욱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잠재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하고 조기 정리하는 방식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며 "내부 관리부서를 통해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선순위 중심 우량사업장 중심으로 시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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