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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자추위 개시 '초읽기' 관전 포인트는임기 1년 받은 CEO 거취 이목집중, 임종룡 회장 연임시 '책임 경영' 기조 강화

최필우 기자공개 2025-10-17 12:54:13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14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다수의 계열사 CEO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다. 16명의 계열사 CEO 중 10명의 임기가 연말 종료된다. 우리은행, 동양생명, 우리카드 등 핵심 계열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변화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임기 만료 CEO 숫자가 늘어난 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다수의 CEO에게 1년의 임기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임 회장은 자리 나눠주기 식의 계열사 CEO 인선 관행을 끊고 책임 경영을 강조하기 위해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면 임기를 1년씩 부여하기로 했다. 임 회장이 연말 연임에 성공할 경우 책임 경영 기조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년 임기제' 도입 1년, 성적표 살펴본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16개 계열사 중 10곳의 CEO 임기가 연말 만료된다. CEO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는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등이다.

지난해 말 새로운 CEO를 선임한 우리은행은 올해 인선 대상이 아니다. 올해 외부 출신 CEO가 기용돼 2년의 임기를 받은 우리카드도 내년 말까지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합류해 신임 대표를 선임한 동양생명, ABL생명도 자추위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 임기는 각각 내년 3월, 7월까지 남아 있다.


절반 넘는 계열사가 수장 교체 기로에 서 있다. 예년에 비해 인선 대상이 늘어난 건 1년 임기제 영향이다. 신임 대표의 경우 2년의 임기가 부여되는 게 관행이었으나 임 회장은 지난해 말 자추위에서 1년 임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 5인이 CEO가 된 지 1년 만에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임 회장이 1년 임기제를 도입한 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그간 우리금융에는 계파에 따라 계열사 CEO 자리를 안분하는 관행이 있었다. 은행장을 배출하지 못한 계파 임원에게 주요 비은행 계열사 자리를 보장하는 식이다. 이 때문에 비은행 계열사 CEO가 경력의 마지막 수순으로 여겨지면서 강한 리더십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1년 임기제가 도입되면서 올해 그룹 경영진 내에 건전한 긴장감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계열사 대표들이 임기 첫해부터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본인의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구조다.

◇회추위 이후 자추위 수순 밟을듯

자추위가 본격화되려면 차기 회장이 확정돼야 한다. 임 회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연내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하고 임 회장의 연임 여부를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이 연임을 확정한 이후 자추위원장으로 CEO 인선 작업을 본격화하는 수순이다.

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1년 임기제를 바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기조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가 공언한대로 지난 1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 또는 교체를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제도 취지를 살리기 위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 회장 2기 체제가 되면서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 임 회장 1기 체제에서 대표로 발탁된 인사들이다. 임 회장은 지난해 후보군에서 최연소인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선임하며 세대교체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추후 3년간 그룹을 함께 이끌 새 얼굴이 계열사에 기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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