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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er]해외로 눈 돌리는 연기금…국내 PE 생태계 위축 '경고등'국민연금·사학연금 출자 사업 미실시, 국내 출자 명분·실리 감소

박기수 기자공개 2025-10-23 08:11:51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2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LP)들의 사모펀드(PEF) 출자 사업이 전반적인 축소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투자처 감소 등으로 인한 GP들의 드라이파우더 문제와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의 여파를 의식한 탓이다. 사모펀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LP들의 출자 부담 요소다. 이에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는 곧 국내 PE 생태계 전반의 위축을 뜻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LP인 국민연금은 2019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PE 출자 사업을 단행하지 않았다. 사학연금도 작년에 이어 올해 PE 출자 사업을 하지 않는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해외 PEF 위탁 운용사만 선정하기로 했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소식은 단연 국민연금의 출자 사업 중단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PEF를 제외한 벤처펀드 분야에만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의 출자 사업 중단 배경으로는 국내 PE들의 드라이파우더가 소진되지 않고 상당량 남아있다는 점이 꼽힌다. 약정액 대비 실제 집행액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약정이 이뤄지면 LP 입장에서도 수익률 저하 등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GP들의 드라이파우더 미소진 이슈는 곧 M&A 시장 자체가 '활황'이 아니라는 증거다. PEF 시장을 이끌어 가는 대형 펀드들의 경우 한앤컴퍼니의 SK스페셜티 인수와 글랜우드PE의 LG화학 수처리 사업 인수 등을 제외하면 초대형 딜이 실종된 상황이다. 오히려 F&B 등 특정 업종에서는 PEF가 소유하고 있는 매물들이 쌓여 있어 엑시트가 고달픈 상황이기도 하다.

여기에 MBK파트너스발 홈플러스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 사태가 사회적 논란을 생산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사모펀드에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했다. 최근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참석한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사모펀드를 '먹튀 자본'과 동일시하며 운용사 대주주에게 대기업 오너들과 같은 책임감을 요구하기도 했다.

국내 LP, 특히 앵커급 LP 입장에서는 굳이 국내 PEF에 출자해 줄 명분과 실리가 모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처럼 앵커 투자자가 출자를 꺼리고 있어 여타 다른 기관들도 국내 PEF 출자 사업에 주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를 대체할 투자처는 해외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를 하게 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지도 않기 때문에 굳이 잡음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국내에 출자할 이유가 더더욱 없어진다"면서 "다만 이렇게 되면 전반적인 큰 메커니즘을 봤을 때 국내 PEF 생태계 자체가 위축되는 방향으로 가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EF 시장 경쟁이 심해지고 인수 후 밸류업을 거쳐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는 사례가 이전 대비 많지 않다 보니 국내보다 기회가 더 다양한 해외 쪽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중소형 PEF들은 기존 계획했던 펀드의 규모를 축소해 클로징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의 칼날을 더욱 날카롭게 들이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차입매수(LBO)와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제공이 부적절하다며 향후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사모펀드의 공시·보고의무를 대폭 강화하는 등 규제 강화 움직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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