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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의 CFO]금융비용 줄인 김명산 한솔제지 CFO…단기차입 그늘 남아②유동성 압박 속 추가 차입 없던 탓에 현금성자산 급감

안정문 기자공개 2025-10-30 08:24:21

[편집자주]

CFO를 단순히 금고지기 역할로 규정했던 과거 대비 오늘날의 CFO는 다방면의 역량을 요구 받는다. CEO를 보좌하는 역할을 넘어 견제하기도 하며 때로는 CEO 승진의 관문이 되기도 한다. 각 그룹마다 차지하는 CFO의 위상과 영향력도 상이하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영향력과 존재감 대비 그리 조명 받는 인물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조용한 자리에서 기업의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이들의 커리어를 THE CFO가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3일 08:1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수년째 이어온 금융비용 부담의 굴레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을 밑돌던 '역전 구조'가 올해 들어 다소 해소된 데에는 김명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중심에 섰다. 그는 차입구조 단기화로 금융비용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김 CFO는 유동성을 꼼꼼히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단기차입 위주의 자금조달 구조와 급감한 현금성 자산이 그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영업이익보다 컸던 금융비용, 2025년 들어 완화 조짐

김명산 CFO는 1994년 한솔제지에 입사해 회계·재무 부문을 두루 거친 '정통 내부인'이다. 2017년 회계정보팀장, 2020년 한솔페이퍼텍 지원혁신담당을 거쳐 2023년부터 재경부문장을 맡고 있다. 올해 한솔제지는 그를 임원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김 CFO가 선임된 2023년은 회사 재무구조가 불안정했던 시기다. 영업이익이 4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급감했고 금융비용은 443억원으로 70% 가까이 늘었다.

한솔제지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성과 재무안정성 사이의 균형을 맞추지 못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영업이익과 순금융비용 흐름을 보면 구조적인 불균형이 뚜렷하다. 2021년 영업이익은 607억원, 순금융비용은 190억원이었다. 당시에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22년 130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이후, 2023년 들어 이익이 472억원으로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23년 순금융비용은 443억원으로 영업이익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었다. 2024년엔 영업이익이 220억원으로 더 줄었지만 순금융비용은 453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2025년 상반기에는 반전의 조짐이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397억원으로 늘고 순금융비용은 109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순금융비용이 크게 줄어든 것은 금융수익 덕이다.

한솔제지의 총차입금은 지난 4년에 걸쳐 8000억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2021년 7673억원에서 2022년 1조22억원으로 불어난 뒤 2023년 8361억원, 2024년 8489억원, 2025년 상반기 7917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상으로는 안정된 수준처럼 보이지만 세부 구조를 보면 만기구성이 불안하다.


◇단기차입 위주 조달, 유동성 관리 과제

2022년 이후 한솔제지는 장기차입보다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단기차입금은 2022년 4189억원에서 2023년 1685억원으로 감소했다 2024년 2838억원, 2025년 상반기에는 3564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유동성장기부채는 2024년 말 1763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 1367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한솔제지가 만기 1년 이하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꾸준히 안고 있다는 의미다. 단기차입금(3564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1367억원)를 합치면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이 5000억원을 넘어선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2025년 상반기 기준 338억원에 불과해 단기적 유동성 비율이 취약하다.

한솔제지는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과 수요 둔화를 동시에 맞으며 재고자산이 늘어났다. 2022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이 약화되고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금성자산은 2022년 1143억원에서 2023년 1003억원, 2024년 651억원, 2025년 상반기 338억원으로 급감했다. 단기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재고가 자금의 흐름을 묶어두면서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이자비용 충당에 쓰이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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