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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문화재단의 진화]롯데, 전시·공연 수익 확대 불구 '계속되는 적자'④계열사 기부금 의존도 50%대로 하락, 높은 고정비 부담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5-11-04 09:36:21

[편집자주]

문화재단은 기업의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비영리 공익법인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실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지만 각사 오너의 의지에 따라 공익사업 성격, 실행력, 재단 구조 등이 매우 다양한 스팩트럼으로 나타난다. 특히 과거 한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춰졌던 곳이 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변화를 시도하며 인식 개선을 꾀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곳이 많다. 연간 공시를 토대로 주요 대기업 문화재단들의 현재 위상과 과거부터 지금까지 변화 양상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8: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문화재단이 자체 사업수익을 키우며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롯데콘서트홀과 롯데뮤지엄에서 공연 및 전시 사업을 통해 창출하는 매출액이 지난 5년간 두 배이상 증가하며 100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자생형 운영모델을 구축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계열사 기부금과 내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상당하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당기순손실 역시 자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자체 수입 확대·기부금 감소 맞물려 수익구조 변화

설립 초기 롯데문화재단은 수입 대부분을 계열사 기부금에 의존했다. 2016년 롯데문화재단의 사업수익 총액은 209억원이며 이 중 기부금수익이 171억원으로 전체의 81.8%를 차지했다. 당해 8월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에서 창출한 공연수익은 37억원에 그쳤다.

최근 롯데문화재단의 수익구조가 변화 중이다. 개관 10년차를 맞은 롯데콘서트홀과 2018년 개관한 롯데뮤지엄을 통해 영위하는 전시와 공연 사업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수입 창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롯데콘서트홀은 필름 콘서트 및 게임콘서트, 음악축제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며 관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국내 유수의 공연기획사, 제작사, 오케스트라와 협업하여 여름 특별 페스티벌 'LOTTE OST FESTIVAL'를 개최하기도 했다.

롯데뮤지엄은 신선한 현대미술 큐레이팅은 물론 기존 전시와 차별화된 관람방식으로 개관 7년 만에 약 7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또한 롯데그룹 계열사와 함께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상품 제작 및 아트마케팅을 진행해 부가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문화재단의 관련 사업수익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공연·전시 사업 매출액은 2020년 56억원에서 2021년 70억원, 2022년 95억원, 2023년 117억원, 2024년 118억원으로 증가했다.

자체 사업수익 증가와 계열사로부터의 출연금 감소가 맞물리면서 기부금 의존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전체 사업수익에서 기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75.5%에서 지난해 52.3%까지 감소했다.


◇계열사 주식 배당금 '쏠쏠'…적자 구조 고착화

다만 롯데문화재단이 계열사로부터 얻는 수익이 기부금이 전부는 아니다.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통해 수취한 배당금이 사업수익 중 투자자산수익으로 잡히고 있다. 배당금은 수익에 따른 비용이 없어 전액이 고스란히 사업 이익으로 반영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5년 12월 보유한 롯데칠성음료와 코리아세븐, 롯데케미칼, 롯데닷컴, 롯데상사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롯데문화재단에 증여했다. 현재 롯데문화재단이 보유 중인 계열사 주식은 모두 출연을 통해 확보한 지분이다.

2024년 말 기준 롯데문화재단은 코리아세븐 주식 21만5587주, 롯데쇼핑 주식 1813주, 우선주를 포함한 롯데지주 주식 총 10만2597주, 롯데칠성음료 우선주 9200주, 롯데케미칼 주식 1만1495주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 주식의 장부가액은 총 46억원으로 롯데문화재단 자산총계의 20.8% 비중을 차지한다. 이를 통해 받는 배당금은 매년 2억원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총 2억4442만원의 현금배당을 수취했다.

계열사 의존도와 더불어 고착화된 적자 구조 해결도 풀어야 할 숙제다. 임차료, 공간 유지 보수 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 발목을 잡고 있다. 2023년 18억원, 2024년 32억원의 사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줄곧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쌓인 결손금은 36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으로 인한 자본 감소가 지속 중인 상황에서 적자가 이어질 경우 재무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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