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석 LG화학 CFO "탈중국 공급망 확보 필요성 커졌다"미중 정상회담에도 불확실성 여전…구미 JV 지분 재조정·국산 전구체 확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5-11-06 15:10:42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탈중국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요건 강화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대외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 밸류체인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됐다는 설명이다.LG화학은 구미 양극재 합작사 지분 재조정과 국산 전구체 확보를 통해 공급망 리스크 완화에 나섰다.
◇미중 무역 합의에도 대외 변동성 여전...탈중국 밸류체인 니즈 계속 커져
LG화학은 31일 2024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컨퍼런스콜에는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 양철호 석유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 서정운 첨단소재 경영전략 부문담당, 조순신 생명과학 부문담당, 김경식 IR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차 CFO는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도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 등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여전하다며 탈중국 밸류체인 구축 니즈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관세와 IRA 등의 정책 변화와 중국 수출통제 정책 발표 같은 극심한 대외 변동성으로 탈중국 확보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안정적 공급망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차 CFO는 탈중국 공급망 확보를 위해 구미 양극재 합작사 지분율 조정, 국산 전구체 확보 등을 언급했다. 구미 양극재 공장은 LG화학이 지분 51%, 중국 화유코발트가 지분 49%를 보유했으나 지난 9월 일본 도요타통상이 지분 25%를 사들여 화유코발트 지분이 24%로 줄어들었다. 이는 미국이 지난 7월 미 IRA 관련 세부 규정을 변경해 중국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의 소재를 쓰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기 시작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산 전구체는 고려아연과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로부터 들여온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고려아연 측과 2022년 2000억원을 투자해 한국전구체를 설립했고 연초부터 연산 2만톤 규모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LG화학은 또다른 국내 전구체 업체와 신규 협력을 추진중이며 메탈 재활용 기술을 자체 검증해 공급망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선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대금에 대한 활용 방안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달 3일 증권사 등 투자자와 2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LG하학은 지분 매각 대금 2조원을 계약날 바로 수취한다.
LG화학은 재무건전성 개선과 미래 사업 투자 외에 배당재원으로도 자금을 활용하는 안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차 CFO는 "배당정책상 비경상적 이익은 배당재원에서 제외하는 게 원칙이나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확보한 자원을 배당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APEX 올해가 '피크'...석화 부진 내년에도 계속
LG화학은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2조원대 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과 HVO(바이오오일) 공장 신설, ABS(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공장 재구축 등에 자금이 투입됐다. LG화학은 올해 CAPEX가 정점이었고 향후 2~3년간은 투자 규모가 서서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CFO는 "석유화학과 전지소재 등 주요 사업의 전방 시황이 부진해 현금창출력이 저하됐고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3대 신성장동력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정교화해 자원 투입을 최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당분간 석유화학 시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수요 부진이 여전한 데다 대산공장이 정기보수를 앞둔 영향이다. 내년에도 중국과 중동발 설비 신증설이 예정돼 큰 폭의 시황 개선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양 상무는 지난 7월 중국의 자체 석유화학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노후 설비 감축 생산능력은 전체 중 10~20% 정도로 진행되지만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신증설물량, 기존 설비 가동률 상승 등을 고려하면 공급과잉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올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1조1962억원, 영업이익 67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1.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8.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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