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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CEO 연임 기로]역대급 실적 김성환 사장 "숫자로 증명했다"[한국증권]IMA 등 과업 산적, 사실상 연임에 무게

이시온 기자공개 2025-11-11 08:04:27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증권사별 성장 전략과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임기 만료를 앞둔 증권사 CEO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4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의 수장 자리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김성환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지만 김 대표가 또 다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전망에는 상반기에만 1조원의 연결 순이익을 낸 역대급 실적과 더불어 한번 시작된 믿음을 길게 이어가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인사철학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당국 징계 이력 등으로 인해 IMA 지정에 변수가 존재하지만 이 역시 당장 올해 대표직 연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이다.

◇믿음의 '한투스타일'…김성환 대표 연임 '중론'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인사의 키를 쥐고 있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대표이사에 중장기적인 믿음을 주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증권의 대표이사 임기는 1+1로 알려져있다. 매년 대표자의 연임을 결정하는 구조다. 다만 김성환 대표에 앞서 한국증권을 이끌었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유지했다. 그보다 앞서 유상호 한국증권 부회장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2년간 한국증권을 이끌며 업계 최장수 대표이사 사례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김성환 대표 역시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한국증권의 실적이 업계 내에서 압도적이고 김 대표가 지난해부터 이러한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연임이 절차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 다음 대표자가 내정되지 않은 점도 김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논리적 근거가 되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대표자가 변경될 것이었다면 이미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리고 다음 대표자가 내정됐어야 할 시기였다"고 귀띔했다.


◇역대 최고 실적 성과 명확…"조직 내 신임 두텁다" 평가

김 대표가 회사를 이끈 2024년부터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린 점도 연임에 힘을 실어준다. 취임 첫 해였던 2024년 한국증권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87.5%, 93.3% 상승한 1조1123억원과 1조283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업계 최초로 반기 순이익 1조를 넘어서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증권의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1조252억원, 1조1479억원을 나타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만큼 연간 순이익 2조원도 넘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증권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수익성을 강조하는 김 대표의 리더십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한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실적을 극대화 하고 있다. 한국증권의 상반기 기준 발행어음 잔고는 17조3000억원으로, 한도를 85% 가까이 소진하고 있다. IMA로 지정될 경우 발행어음(200%)에 더해 자기자본의 100%까지 조달을 확대할 수 있다. 올해 말 한국증권의 자기자본이 1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12조원을 추가 조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타이트한 실적 관리로 인해 업무 강도가 과거보다 더욱 강해졌다는 평가도 있으나, 그 만큼의 보상 역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조직 내 신임도 두터운 편이라는 것이 한국증군 주변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증권 주니어급 직원은 "김 대표의 능력을 의심하는 직원들은 거의 없는 것 같지만 업무 강도로 인해 임직원들이 힘들어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평했다. 이어 "다만 일반 직원들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성과급에 따라 대표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는 경향이 크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결과론적으로 회사와 대표이사의 방향성에 대한 조직원들의 이견이 컸다면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개개인의 생각은 각자 다를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는 대표의 방향성에 맞춰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숫자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당국제재 이력, IMA 변수 가능성에도 연임 영향은 낮아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크고 작은 제재를 받은 점 등이 IMA 지정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증권은 올해 8월 최근 5년 치 외환거래 관련 매출 약 5조7000억원을 과대계상한 회계 오류에 대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이보다 앞선 3월과 4월에는 각각 '투자일임업자의 불건전 영업행위 금지 위반'과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등을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받았다. 여기에 10월에는 금감원으로부터 해외 대체펀드인 '벨기에 펀드' 관련 현장검사를 받기도 했다. 해당 펀드는 총 900억원의 투자 원금이 전액 손실 처리 됐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이중 589억원을 판매한 최대 판매사였다.

현행 규정상 올해까지는 IMA 지정에 '사업계획', '본인 제재 이력', '대주주 요건'을 심사하지 않는 만큼 제재 이력이 공식적으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과 IMA 지정을 모두 금융위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이 진행하는 만큼 이러한 이슈들이 IMA 지정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배제하긴 힘들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다만 제재 내역이 김 대표 연임에 끼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받은 제재 및 현장 검사 등도 모두 김 대표 취임 이전에 발생한 건에 대한 조치였기 때문이다. 한국증권 내부에서도 제재 건으로 인해 김 대표가 거취가 결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최근 제재 내용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를 내부적으로 특정 경영자의 잘못으로 보고 있지는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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