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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은행 M&A]파란만장 10년, 혁신 선두주자서 당국 관리대상으로[총론]모바일 플랫폼 '뱅뱅뱅' 앞세워 총자산 급증…주력 부동산 대출에 '역풍' 맞아

유정화 기자공개 2025-11-07 12:20:34

[편집자주]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대상으로 KBI그룹을 선택했다. 우리금융, OK금융과의 연이은 매각 결렬로 인한 불확실성에 마침표를 찍었다. 부동산 대출을 기반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상상인저축은행은 대주주 리스크와 자산건전성 악화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새로운 대주주를 맞게 됐다. 현 대주주 체제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돌아보고, 사업 전략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이 한때 효자 자회사로 꼽히던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을 결정했다. 2023년 상상인그룹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식처분명령을 받은 지 2년 만이다. 새로운 최대주주는 KBI그룹이다. 현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남겨둔 상태다.

현 대주주 체제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6년 퇴출 위기였던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하며 출범한 상상인저축은행은 부동산 대출과 모바일 플랫폼 등을 앞세워 단숨에 대형 저축은행 반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했고 올해에는 적기시정조치까지 받았다.

◇단기간 대형 저축은행으로 성장, 비결은 부동산·플랫폼

상상인과 KBI그룹은 지난달 말 상상인저축은행 SPA를 체결했다.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약 90%를 가져간다. 나머지 지분 10%는 기존 대주주인 상상인그룹이 계속 갖는다. 양측은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내년 3월 주식 교환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 10년간 업계에서 자산 변동 폭이 가장 컸던 저축은행이다. 2015년 공평저축은행 시절 총자산은 3595억원으로 79개 저축은행 중 32위에 위치한 중형 저축은행이었다. 그러나 2016년 텍셀네트컴에 인수된 뒤 '환골탈태' 수준의 체질 개선을 거쳤고, 2022년 자산 3조원을 돌파해 업계 8위의 대형 저축은행으로 발돋움했다.

실제 텍셀네트컴이 공평저축은행을 인수할 당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은 마이너스(-) 3.52%였다.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 통보까지 받아 퇴출 위기를 맞았다. 상상인은 인수와 동시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BIS비율을 끌어올렸고,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원을 대거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핵심은 기업금융이었다. 텍셀네트컴의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가계금융보다 중소기업대출에 초점을 맞추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갔다. 50%가 넘던 가계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기업대출 비중을 키웠다. 인수 2년이 흐른 시점 기준 가계·기업대출 비중은 11대 89로 달라졌다.

특히 성장을 견인한 포트폴리오는 부동산담보대출이다. 2015년 말 584억원에 불과했던 부동산담보대출 규모는 인수 2년차인 2017년 말 3000억원을 넘어섰고, 2022년 말엔 1조9978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에 육박했다. 부동산 호황기인 2020년부터 급격하게 늘었는데, 2022년 부동산담보대출이 총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9%에 달했다.

2020년엔 모바일 플랫폼 '뱅뱅뱅'을 출범하며 수신 기반도 마련했다. 저금리 기조 속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을 선보여 젊은 고객층을 대거 흡수했다. 실제 2021년 상상인저축은행의 고객 중 2030 세대의 비율은 40%로 뱅뱅뱅 출시 전(17%)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새로운 시도로 가파른 성장을 이뤄내자, 상상인저축은행을 벤치마크하려는 시도도 있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유한 알짜 영업구역도 한 몫했다. 성남 분당 본점을 중심으로 인천·경기권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인구, 산업구조가 수도권에 집중된 만큼 원매자 입장에선 여신 확대가 용이한 영업구역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주식처분명령에 적기시정조치까지

외형이 커진 만큼 상상인저축은행은 여러 리스크에 직면했다. 치명타는 대주주 리스크였다. 금융당국은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의 불법 대출 등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은 2023년 저축은행의 보유지분을 10% 이내로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매각 작업의 시발점이 됐다.

같은 시기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 실적도 침체에 빠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앞서 내준 대출에서 부실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침체가 시작된 2022년 4분기(74억원 손실)부터 지난해 4분기(25억원 손실)까지 매분기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건전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NPL)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보수적 영업과 동시에 부실자산 정리에 집중하면서 총자산도 감소세를 그렸다.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2160억원이다. 올 3월엔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탓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업계는 고위험 상품인 부동산 대출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라고 평가한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 확대와 모바일 플랫폼 성공으로 외형을 빠르게 키웠지만, 외부 충격에 노출된 것”이라며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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