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vs 스틱, 자사주 공방 쟁점은"자사주 임의 처분 부적절"…행동주의 수위 높인다
고은서 기자공개 2025-11-06 17:13:4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자기주식 활용 공시 직후 공개 입장을 내고 대응 수위를 높였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1월 3일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을 활용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자,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잔여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14일까지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활용 검토'라는 표현으로 옵션을 남긴 부분이 갈등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임직원 보상 목적을 제외한 잔여 자사주를 전량 소각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자사주를 제3자 교환이나 처분에 활용할 경우 특정 주주의 지배력이 강화돼 주주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사회가 임의 처분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밝히고 자사주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번 사안을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지배구조 투명성과 직접 연결된 문제로 봤다. 자사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특정 주주에게 유리한 구조가 만들어질 경우 이는 전체 주주의 이익을 침해하고 이사회의 충실의무에도 저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스틱인베스트먼트가 ESG 경영을 내세워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만큼 자사주 활용이 그 철학과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또 회사 측은 만약 자사주 활용 목적이 M&A 자금 조달이라면 보유 현금이나 차입, 유상증자 등 대안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조달이 가능하다고 봤다. 자사주는 우선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이후 불가피한 경우에만 유상증자를 검토하는 것이 자본조달 비용 측면에서도 회사와 전체 주주에게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얼라인파트너스의 기조 변화에 시선이 쏠린다. 올해 초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 5% 보유 공시가 나왔을 당시만 해도 회사 측은 당분간 행동주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최근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 지분을 6.64%에서 7.63%(318만499주)로 늘리고 보유 목적을 일반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재무투자자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경영 참여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비공개로 이어지던 대화가 이번 자사주 공시를 계기로 공개 행동주의로 전환된 셈이다.
이번 논란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언급한 '활용 검토'의 구체적 범위다. 단순 자금 조달이나 인센티브용 활용을 뜻하는 것인지 제3자 교환이나 매각까지 포함하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둘째는 지배력 문제다. 자사주를 특정 세력에 넘길 경우 지배주주 측의 영향력이 커지고 주주평등 원칙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의 논리다.
마지막으로 제도 환경 변화도 변수로 작용한다. 국회에서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이 논의 중이다. 금융당국도 자사주 기반 교환사채 공시 기준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업이 활용을 예고하면 개정 법 회피 의도라는 시선이 뒤따른다는 게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장이다.
시장에서는 활용 검토라는 표현이 남은 이상 회사가 자사주를 어떤 형태로 쓰려는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주 규모가 약 13%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의사결정 방향에 따라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모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가 어떤 방향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주가와 지배구조 평가가 갈릴 전망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게 구체적인 자기주식 처분, 소각 계획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오는 14일까지 밝히라고 선언했다.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이 담긴 주주서한을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스틱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자사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다"며 "자사주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나 전략적 투자 기회에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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